닮은 점 많지만 정책 놓고 임기 내내 대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오바마 저격수’ 폴 라이언 하원의원(위스콘신)이 과거 예산안 등을 놓고 대립했던 일화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부터 이미 젊은 공화당원인 라이언 의원을 눈여겨 봤다고 한다.
보좌관 전언에 따르면 오바마는 라이언 의원에 대해 비록 당은 다르지만 늘어나는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일벌레’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라이언 의원이 지난 11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깜짝 발탁되면서 오바마의 심경도 복잡 미묘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3일(현지시간) 추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시카고에서 열린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라이언 의원이 공화당 부통령에 지명됐다는 소식에 "그를 잘 안다.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예의 바르고 가정적이며, 롬니 주지사의 비전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대변인"이라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난 그 비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일단 둘 다 모두 젊다. 오바마 대통령이 51세, 라이언 의원은 42세에 불과하다.
또 지적이고 정책 지향적이라는 점,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좀 더 실용적이고 라이언 의원은 이상적인 편이지만 둘 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점도 비슷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의원 첫 임기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고, 라이언 의원 역시 벌써 대통령에 대한 야망을 품고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빠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 예산안, 건강보험 등의 정책을 놓고 지난 4년간 두 사람은 견해차를 드러내며 여러 차례 설전을 벌였다.
라이언 의원은 2010년 하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한 이후 하원에서 반(反) 오바마 전선의 선봉에 서 왔으며 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감세, 정부지출 감축, 예산 삭감,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개혁 등 보수색채가 강한 공화당 예산안을 주도해 민주당 측과 마찰을 빚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초 공화당 연찬회에 참석해 라이언 의원이 추진하는 예산안을 언급하며 "심각한 제안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메디케어를 바우처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라이언 의원의 계획에 오바마 대통령이 우려를 표하자 라이언 의원은 "현재 보험 수혜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맞섰다.
지난해 4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소 방안의 윤곽을 공개하면서 라이언 의원의 예산안을 또다시 혹평했다. 라이언 의원이 제출한 예산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안 논의를 위해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렀을 때 라이언 의원은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정치적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공화당 제이슨 샤페츠 의원(유타)은 "폴은 일어났고 그런 상황에서 수줍음도 타지 않았다"며 "확신이 있다면 일어서서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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