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9선인 제시 잭슨 주니어(47, 민주, 일리노이) 의원이 정신질환의 하나인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잭슨의원이 현재 입원 중인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 시의 메이요병원은 "다각적인 검사 결과 (잭슨이) 제2형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잭슨은 치료에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잭슨 의원이 두 달 전인 6월 10일 갑작스레 의회에 병가를 내고 잠적한 이후 일반에 공개된 가장 분명하고 자세한 정보다.
잭슨 의원 측은 애초 병가 사유를 ‘탈진’으로 밝혔으나 이후 애리조나 주 의료기관에 의해 ‘육체적·정신적 질환’, ‘기분장애’ 등으로 정정됐으며 지난 7월 말 메이요병원으로 옮긴 직후엔 ‘우울증과 소화기 장애’ 등으로 언급됐다.
메이요병원 측은 "조울증으로 알려진 제2형 양극성 장애는 유전이나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에 의해 감정을 통제하는 뇌 기능 일부가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극단적인 감정변화를 일으키지만 치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잭슨 의원은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1980년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제시 잭슨 목사의 장남이다.
그는 지난 2008년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정치 후원자 러구비르 네이야크를 통해 오바마 후임에 지명받기 위한 거액의 현금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하원 윤리위원회는 현재 잭슨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문제와 관련 당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지명권을 갖고 있던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는 14년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오랜 후원자 네이야크가 비리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 기소됐다.
잭슨 의원의 스트레스가 여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각의 추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잭슨 의원이 극단적 우울증과 소화기 장애로 고생해왔다며 위험도 높은 체중감량 수술인 ‘십이지장 전환술(Duodenal Switch)’의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4년 고도비만 해소를 목적으로 위우회수술(gastric bypass surgery)을 받았다.
잭슨 의원은 오는 11월 연방하원의원 10선 고지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메이요병원 측이나 잭슨 의원 가족 모두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예측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 선거에서 일리노이 2지구 연방하원의원석을 놓고 잭슨 의원과 맞붙게 될 공화당 도전자 브라이언 우드워스는 "잭슨은 유권자 앞에 나타나 그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하며 정책 논쟁을 통해 검증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한 마커스 루이스 후보도 "잭슨 의원은 스스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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