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비용 엄청
미국 2만7천달러
한국 18만4천달러
“빚더미서 신혼 시작”
미국인들이 결혼식 비용으로 평균 2만7,000달러를 지출한 반면 신혼주택 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인들의 결혼 비용은 6배가 넘는 18만4,000달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결혼비용 2008년에 비해 감소
USA 투데이는 10일 결혼정보 전문매체인 ‘브라이즈’(Brides)가 지난 5월 1,272명의 독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전체 결혼식 비용 중 피로연에 쓰인 비용은 평균 1만2,000달러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결혼반지에는 5,000달러, 예복에는 3,000~6,000달러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비용은 경기침체 이전으로 절정을 이뤘던 지난 2008년의 2만8,000달러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응답자의 32%는 결혼식에 예산보다 많은 돈을 지출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72%가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을 깼으며, 30%가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지나친 결혼식 비용으로 많은 이들이 신혼을 빚더미에서 시작한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신문은 이 같은 풍조가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명인들의 화려한 예식에 대한 환상과 주변 지인들의 결혼식보다 초라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미지 공유 사이트 ‘핀터레스트’에 올라오는 낯선 사람들의 예식사진까지 한몫 거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은 신혼집까지
반면 한국은 결혼식 비용이 젊은 신혼부부들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고 있어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한국의 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균 결혼비용이 사상 처음 2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1년 안에 결혼한 전국 신혼부부 310쌍이 예식과 신혼집, 예물, 혼수, 신혼여행을 해결하는데 평균 2억808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09년 1억7,542만원에서 3년 만에 3,000만원이 넘게 오른 수치다. 이처럼 4~5년을 주기로 수천만원씩 가파르게 치솟는 결혼비용과 결혼식 허례허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가 나서서 ‘1,000만원 결혼식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상류층은 호화 결혼식으로 부와 힘을 과시하려 하고 중산층을 그걸 따라가기 위해 부모의 노후자금을 낭비한다”며 “이 같은 풍조는 새로 결혼하는 젊은이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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