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클 상대 무력화, 홍명보 감독 작전 주효
태극전사 몸 던진 투혼에 일본 정교함 맥 못춰
상대를 압도하는 거친 태클과 최전방 공격진부터 이어진 강한 압박. 일본의 예봉
을 꺾기 위해 홍명보 감독이 구상한 ‘작전의 승리’였다. 태극전사들은 90분 내내
상대 공격수의 발을 묶는 압박 수비와 강한 태클로 일본의 공격 예봉을 무디게
만들었다.
■작전의 승리
대표팀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17개 의 반칙을 범하고 옐로카드도 4개나 받았다. 기성용은 전반 23분 상대의 역 습을 강한 태클로 막아내 첫 옐로카드 를 받았고, 전반 34분에는‘ 주장’ 구자 철도 깊은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추가 했다. 특히 구자철의 반칙으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는 등 태극전사들은 조별리그와 8강, 4강전에 서 보여주지 않았던‘ 터프함’을 한꺼번 에 쏟아냈다.
선수들이 초반부터 강한 몸싸움을 펼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작전이었다. 미드필더의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골 을 만들어가는 일본의 경기 운영 방식 을 막고자 홍 감독은 패스가 이어지기 전에 미리 반칙으로 끊어버리는 전술 을 사용했다. 더불어 최전방부터 포백 까지 간격을 좁혀 일본이 패스를 쉽게 하지 못하도록 강한 압박에 나선 것도 승리의 요인이 됐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초반부터 거칠게 상대를 다루고 최전방 공격수 부터 강하게 압박을 한 전술의 승리였 다”며“ 볼을 예쁘게 차는 일본 선수들 도 한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위축 돼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고 설명했다. 승리를 향한 태극선사들 의 의지가 일본을 압도한 것도 이날 승 리의 밑거름이 됐다.
■전사들의 투혼
박주영 선제골과 구자철의 쐐기골은 다 른 선수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센터 미드필더인 기성용과 박종우는 전체적으로 수비에 주력하면서 거칠고 과감한 플레이로 일본의 패싱게임을 중간에서 끊어냈고 좌우풀백 윤석영과 오재석도 시종 몸을 날리는 분전으로 일본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완전치 않은 몸으로 나선 골키퍼 정 성룡도 전반 29분 키요타케 히로시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쳐냈고 후반엔 일본 진영 중간에까지 날아가는 롱킥 으로 구자철의 추가골에 일조를 하기 도 했다.
이날 필드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단 한 명도 예외없이 몸을 그라운드에 던 져가며 사투를 했고 그 결과는 무엇보 다도 값지고 달콤한 승리로 돌아왔다.
■주눅든 일본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이 라던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일방 적인 경기를 펼칠 만큼 기술과 전술적 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일본팀이었 지만 이날 경기에선 한국선수들의 거 친 기세에 눌린 듯 예리함과 정교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다 할 득점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두 골을 뽑아낸 것 외에도 후반 김보경의 강력한 왼발 슛이 골키퍼 손끝에 스치며 골대를 때 리고 나오는 등 추가 득점찬스도 몇 번 더 있었다. 한마디로 완벽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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