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오진사례 잇달아…“추가비용 청구”불만 제기도
소비자보호원, 지난해 불평상담 138% 늘어
‘고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최근 한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나 한국 병원들의 ‘암 오진’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하는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 모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병원을 찾았던 조모씨는 위내시경 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고 했지만,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조씨는 다시 돌아와 수술을 받겠다는 약속을 한 뒤 미국 집으로 향했다.
문제는 조씨가 재검사를 위해 뉴욕의 한 내과 전문의를 찾으면서부터다. 조씨를 검진한 전문의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
조씨는 미심쩍은 마음에 또 다른 병원을 찾아 한국에서 받아온 각종 검사 차트와 내시경 화면이 담긴 CD를 보였지만 역시 돌아온 답변은 ‘정상’이라는 말뿐이었다.
지난 8일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 병원들의 오진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접수된 암 오진관련 피해상담은 507건으로 2010년 213건보다 138%나 늘었다고 밝혔다. 2009년 247건과 비교해도 2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
오진한 병원기관 중 대학병원은 33.5%로 가장 많았다. 병원에서 암 오진의 원인은 ‘추가검사 소홀(33.5%), 영상조직 판독 실패(31%), 환자에게 설명 미흡(11.2%) 순이었다.
특히 방사선 또는 초음파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이 어렵거나 검사 부위에 이상 소견이 있어도 ‘정상’으로 판독한 사례도 나타났다.
고국방문 의료관광 때 불필요한 의료 서비스 권유와 추가비용 청구사례도 주의해야 한다.
몇 달 전 부인과 의료관광에 참여했던 한인 박모씨 부부는 “당초 1인당 500달러 검진비용 안내와 달리 추가 검사비와 의료비, 간단한 치아 땜질비용 400달러 등 최소 6,000달러를 추가로 지불했다”며 고국방문 의료관광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3년간 암 오진 피해자 연령대는 40~60대가 133건(82.6%)으로 가장 많았다. 암 오진이 잦은 질병은 폐암(18.6%), 유방암(16.8%), 위암(13.1%), 자궁난소암(13.1%), 간암(8.7%), 대장암(6.8%), 감상선암(5.6%) 순이었다.
<김형재·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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