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배드민턴 여자 복식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기서 불성실한 플레이가 이어지자 주심이 하정은(오른쪽 두 번째)과 김민정 (맨 오른쪽) 선수에게 자격박탈을 뜻하는 블랙카드를 주고 있다.
가히 ‘어글리 올림픽’이라고 부를 만하다. 잇단 오심 논란에 이어 ‘승부
조작’이라 할 수 있는 ‘고의 패배’ 파문까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오심
사태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피해자였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꼼수에 휘말
려 일부러 져주는 행위를 따라하다 망신살이 뻗쳤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한국-인도네시아 사이에 벌어진 ‘고의 패배’
파문은 2012년 런던올림픽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비화될 전망이다.
불성실한 플레이, 한국이 따라한 게 잘못
여 복식 2개조 모두 실격 결국 중국만 이득
■발단은 중국
이번 ‘고의 패배’ 파문은 중국 여자 복식조가 준결승에서 자국선수끼리 맞 붙지 않게 하려는‘ 꼼수’에서 불거졌다.
지난달 31일 벌어진 여자복식 조별 리그 A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는 세계랭킹 8위인 정경은-김하나 조를 상대로 일 부러 서비스를 잘못 넣어 점수를 까먹 는 등 성의없는 경기로 0-2 완패를 당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김 조를 압도 하는 왕-위 조가 일부러 져주는 경기 를 하자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심판에 게 항의했고, 심판장이 직접 코트로 들 어와 양 팀 선수에게 경고하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 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한국에 패해 A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중국이 한국에 일부러 지는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은 이 경기에 앞서 치러진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자국의 세계 랭킹 2위인 톈칭-자오윈레이 조가 덴마 크에 발목이 잡혀 조 2위로 8강에 진 출해서다.
만약 왕-위 조가 A조 1위로 8강에 오르면 준결승에서 텐-자오 조와 만날 수 있어 자국 선수끼리 만나지 않게 하 려는 의도에서‘ 고의 패배’가 이뤄졌다.
■맞불 놓은 한국의 패착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A 조 최종전에서 중국 선수들이 ‘져주기 경기’를 펼치자 즉각 심판에게 항의하 고 나섰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의 태도가 변하 지 않자 한국 선수들 역시 중국의 의도 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불성실 경기’로 대응하고 말았다.
한국도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 나선 하정은-김민정 조가 8강에서 중국을 피하기 위해 그레이시아 폴리-메일리 아나 자우하리(인도네시아) 조와의 경 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하-김 조가 2위가 되면 8강에서 정 경은-김하나 조와 만나지만 한국 선수 끼리 8강을 벌이면 최소 1팀은 준결승 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인도네 시아 역시 중국과의 8강 대결을 피하 려고 서로‘ 져주기 경기’를 펼쳤다.
중국의 ‘꼼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동조하는 결과를 낳고만 코칭 스태프의 판단이 결국 여자복식조 전 원 실격의 참사를 부른 것이다.
■바뀐 대회 방식도 문제
BWF는 이번 런던올림픽부터 예선에 서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겠다는 의도에 서 조별리그 방식을 도입했다. 조별리그 방식은 그동안 올림픽이 아닌 국제대회 에서 적용됐다. 하지만 조별리그 방식은 일찌감치 대진이 결정돼 ‘순위 조작’이 가능했고, 그동안 국제대회에서도 종종 불리한 대진을 피하는 방식으로 ‘고의 패배’가 암암리에 이뤄졌다. 조별리그 방식의 폐해는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한 런던올림픽에 그대로 반영됐다.
배드민턴 관계자는 “조별리그부터 이미 준결승 대진까지 예측할 수 있어 일부러 경기를 져주는 방식으로 순위 를 조절해 강팀을 피하는 꼼수가 가능 하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번 실격 파문으로 한국은 여 자복식 2개조가 모두 실격해 메달의 기회를 놓쳤지만 중국은 세계랭킹 2위 인 톈칭-자윈레이 조가 살아남아 결과 적으로 중국만 이득을 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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