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기 일정 꼼꼼히 체크 하루종일 TV시청
낮시간대 경기 많아 근무시간엔 눈치껏 클릭
런던 올림픽 대회가 개막된 후 연일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자 한인사회에 새로운 올림픽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생업과 일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하루종일 TV와 인터넷만을 끼고 사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아예 런던시간에 맞춘 시차 적응형 생활 패턴까지 나타나는 등 올림픽이 한인사회의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
맨하탄에 잡화점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요즘 비즈니스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올림픽에 매여살고 있다. 최씨는 아침 7시에 출근하자마자 TV을 켠 후 퇴근하는 오후 5시까지 거의 TV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하루를 경기 시청에 쏟고 있다. 최씨는 “한국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리고 있는데 일이 중요하냐”며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비즈니스에 지장을 받더라고 꼭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결혼한 박 모(31)씨는 올림픽이 신혼 생활의 적이 돼버렸다. 스포츠 매니아인 박씨는 올림픽이 시작한 후 모든 생활을 런던 현지 경기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다. “런던 현지에서 벌어지는 한국 선수단의 경기일정과 오차 없이 시간표를 짜 놓았다”는 박씨는 “퇴근 후에도 채널을 돌려가며 경기를 보고 인터넷으로 영상과 기사까지 다 찾아보기 때문에 부인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일 한인회사들 마다 직장인들의 ‘눈치시청’이 늘고 있는 현상도 새롭게 나타난 올림픽 풍속도와 무관치 않다.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회때는 경기 시청을 위해 밤잠을 설쳤으나 이번 경우 시차가 5시간밖에 안되는 데다 대부분 경기가 뉴욕시간으로 낮에 진행되면서 중계방송을 낮 시간에 마음놓고 시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맨하탄의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28·여)모씨는 “사무실에 TV와 인터넷에 있긴 하지만 업무시간에 경기를 원칙적으로는 볼 수가 없다”면서 “하지만 직원 대부분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눈치껏 상황 파악을 하며 올림픽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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