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로 40일간 미 대륙횡단 성공한 이상묵 교수
"살아있는 동안 꼭 해보고 싶던 일을 장애인의 몸이 되고서야 더욱 절실히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사진) 서울대학 교수가 휠체어로 40일간의 미국 횡단을 마치고 30일 뉴욕의 취재진 앞에 섰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는 중증 장애자인 이 교수는 6월27일 서울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피츠버그, 워싱턴 DC를 거쳐 뉴욕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이 교수는 6년 전 학생들과 연구차 미국을 여행하던 중 차량 전복 사고로 어깨 위쪽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전신 마비가 됐다. 재활 치료와 굳은 의지로 이 교수는 특수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설 수 있었다.
건강에 무리가 될 수도 있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 도전을 단행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오로지 학문 연구에만 몰두했던 이 교수가 사고 이후 인생에서 더욱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생전의 숙원을 이루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여행은 6년 전 사고 현장을 처음으로 방문해 의미가 컸다.
이 교수는 "사고 현장 근처 묘지를 찾아가 사고로 젊은 생을 마친 학생들을 추모했는데 주변 자연 환경이 아름답고 훌륭해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신속한 조치로 자신을 살리고 재활을 도왔던 병원 관계자들을 방문하고 미국의 특이 지질 현장 답사 및 미국의 장애인 시설을 직접 체험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이 교수는 "장애인을 둔 가정이나 장애를 가진 개인에게만 장애 극복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장애 극복이 사회 공동 과제라는 공감대 확산이 중요하다. 이번 여행 경험을 통한 배움을 정책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면 책을 펴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이번 횡단 여행은 페이스북(facebook.com/accesstrip)과 트위터(twitter.com/sang_mook)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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