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 경찰과 주민들이 몰려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중
방독면 쓰고 무차별 총격
콜로라도주 덴버근교 오로라시의 한 영화관에서 20일 새벽 총기난사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한인 1명을 비롯한 5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총 7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영화관람 중 ‘날벼락’…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30분께 오로라시 중심가 ‘센추리 16’ 극장에서 방독면을 쓴 20대 남성이 새 배트맨 시리즈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던 관람객들을 향해 최루탄과 연막탄을 던진 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10명이 즉사하는 등 적어도 12명이 사망하고 현재 59명이 부상을 당해 덴버 지역 6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총격으로 당시 극장을 찾았던 한인남성 한유진(21)씨가 허리부분에 관통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부상자 중에는 생후 4개월 된 아기도 있으며 상당수가 중태에 빠져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건직후 극장 뒤 주차장에서 잡힌 용의자는 올해 24세의 백인남성인 제임스 E. 홈즈로 당시 범행에 사용된 AR-15 소총 1정을 비롯한 4정의 총기와 칼, 방독면 등을 갖고 있었다.
총격은 영화가 시작된 지 25분 만에 발생했다. 극장표를 구입해 영화관에 입장한 홈즈는 영화가 시작되자 방탄복과 방탄 헬멧, 방독면 등으로 온몸을 무장하고 다시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영화 관객들은 용의자가 등장해 최루탄을 던질 때만 해도 ‘영화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으나 총격이 시작되자 극장 안은 순식간에 비명소리와 함께 유혈이 낭자한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동기 불분명=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테러단체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홈즈는 콜로라도 의대 캠퍼스에서 신경학 대학원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현재 중퇴절차를 밟고 있으며 교통위반 이외에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언론은 용의자가 2명이라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다른 용의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단독 범행임을 시사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엿새간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사건으로 뉴욕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 영화관 근처에는 경찰 인력들이 대거 배치되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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