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철인 3종(Triathlon) 경기를 함께 뛰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를 지난해 암으로 떠나보냈던 뉴저지 거주 철인 여관진(51·사진)씨가 암 환자 돕기 일환으로 다시 철인 3종 경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씨가 처음 철인 3종 경기를 접한 것은 9.11 테러 이후 불어 닥친 불경기로 당시 운영하던 사업체가 경영위기를 맞고 휘청대던 2004년쯤.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철인 3종 경기를 접하게 됐고 이후 7년간 25회의 철인 3종 경기 출전과 마라톤 10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생업에 바빠 최근 4년간은 제대로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는 여씨는 자신 스스로도 철인 3종 경기를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철인 동료의 갑작스런 죽음이 새로 도전할 용기를 갖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여씨는 파트너이자 친구로, 서포터로 늘 함께 훈련하며 경기에 임했던 동료의 죽음으로 충격에 빠져 지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동료가 전립선암으로 생사를 오가는 모습까지 지켜봐야했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도 암은 아니지만 종양이 발견돼 주의를 요한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고나니 주변에 암으로 고통 받는 한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생겨났다고 고백했다.
대학시절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냈던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중에서 암 환자만 벌써 여럿이었다는 여씨는 암 투병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한인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자 새로운 마음으로 8월11일 뉴욕시에서 열리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을 결심했단다.
철인 3종은 수영 3.9킬로미터, 자전거 180킬러미터, 달리기 42.149킬로미터 구간을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하는 경기로 여씨는 이번에 재도전에 임하면서 암 관련 비영리기관으로는 최대인 미 암 협회(www.cancer.org)에 일인당 1~5달러씩 한인들의 소액 후원금 기부 동참도 함께 당부하고 있다.
여씨는 철인 3종 경기로 9.11 테러 이후 덮친 각종 악재를 딛고 재기에 성공했던 자신처럼 한인들의 후원 속에 모든 구간을 완주하고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많은 한인 암 환자와 가족들이 암을 극복할 용기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문의: 201-328-4324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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