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청소년 대상 무료 비행체험 행사여는 신상철 기장
“청소년들에게 매년 비행기를 태워주겠다던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됐습니다.”
이달 15일 롱아일랜드 이스트 파밍데일의 리퍼블릭 공항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경비행기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뉴욕한인조종학교 신상철(67·사진) 기장은 “약속을 지키기까지 무려 3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멋쩍게 웃음 지었다.
1980년대에 한인 청소년 10명을 초청해 조종간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신 기장은 ‘매년 이런 행사를 열겠다’고 공언했었다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민가정 자녀들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꿈을 심어주고 싶어서였단다. 실제로 당시 비행기 한 번 구경 못해본 청소년들에겐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귀한 경험이 분명했고 이들 중에는 훗날 대한항공의 기장이 된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고.
신 기장은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부족해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그날 행사 이후 세월이 많이 흐르고 말았다”며 “곧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다 보니 약속 이행에 대한 부담감이 들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정기적으로 중·고교생을 비행기에 태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기장은 비행기가 좋아 한국 공군에 젊음을 바치며 12년간 항공기 정비를 했고 제대 후에는 이란 공군에 취업해 그 인연을 이어갔다. 뉴욕에 정착한 후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화물터미널에 근무하기도 했다. 5세 때부터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키워왔던 신 기장은 비행기와 늘상 가까이하는 항공분야 직업을 가진 것만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가 없었다고. 늦은 나이에 조종석에 오른 것을 계기로 현재까지 약 5,000시간의 비행경력을 자랑하게 된 신 기장은 작은 경비행기부터 보잉 747기까지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총 3회의 미국 대륙횡단 기록도 갖고 있다.
신 기장은 “물론 처음 항공 조종을 배울 때 쉽지만은 않았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고 영어 문제에 부딪혔을 땐 다른 조종사들이 관제탑과 교신하는 내용을 녹음해 수만 번씩 들으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비행기 무료 체험행사에 참가하는 중·고등학생들은 단순히 비행기 탑승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신 기장의 이러한 열정과 노력을 함께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의: 917-776-0980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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