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면허 따게 해주겠다” 돈만 가로채고 잠적
퀸즈 플러싱에 사는 한인 이모씨는 뉴욕주 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워싱턴주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한인 브로커에게 연락했다가 돈을 떼이는 경험을 했다. 불법체류 신분으로 뉴욕에서 더 이상 운전면허증 갱신이 어렵게 된 이씨는 체류신분에 관계없이 운전면허를 발급해 주는 워싱턴주 시애틀지역의 브로커를 믿었다가 사기를 당한 것.
이씨는 “워싱턴주 운전면허로 쉽게 바꿀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을 믿고 지금까지 2,000달러를 보냈는데 이후 브로커가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불체신분 한인 박모씨도 역시 한인브로커의 말을 믿고 워싱턴주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시애틀까지 갔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와야 했다. 박씨도 한인 브로커에게 거주증명 서 준비명목으로 800달러를 송금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가까스로 통화가 돼 “시험을 위해 통역관을 준비하겠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시애틀까지 갔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국의 불법체류 신분 한인들을 대상으로 운전면허 취득을 도와주겠다며 돈을 받아 가로채는 브로커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행각을 벌이는 대부분의 브로커들은 체류신분이 불안한 한인들의 심리를 노려 전국적으로 대상자를 모집한 뒤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돈을 받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브로커에 속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일부 피해자들이 모여 공동 대응책 마련에 나섰고 인터폴도 수사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피해자 이씨는 “워싱턴주 브로커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어 뉴욕과 LA, 텍사스 등지의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모임을 결성, 추가 피해자를 찾는 한편 공동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 인터폴에서 수사를 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체자들이 워싱턴주와 같은 타주 운전면허를 취득하려 하는 경우 대부분 현지에 거주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거주 입증서류를 만드는데 이는 불법이기 때문에 브로커의 말만을 믿었다가는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 운전면허 브로커 일을 했던 한 한인은 “워싱턴주가 신분에 관계없이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는 것은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지 다른 주에서 찾아와 가짜서류를 만드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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