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시간당 임금이 하락하고 근로시간도 원하는 만큼 주어지지 않는 불완전 고용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고용시장이 생각만큼 빨리 개선되지 않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지만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는 사실상 반실업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노동시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경제정책연구소(EPI)가 펴낼 보고서 ‘미국 근로자 현황-제12권’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감안한 2011년 미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중간임금은 10년 전인 2001년에 비해 하락했다.
임금이 열악해졌지만 근로자들은 새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여간해서는 기존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다. 지난 3월 일자리를 떠난 근로자는 210만명으로, 경기침체가 시작되던 지난 2007년 12월의 290만명과 비교해 많이 줄었다.
로런스 미셸 EPI 소장은 “지난 30년간 불경기가 올 때마다 저소득층의 임금정체가 주요 문제로 부각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여파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가계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소비를 억제해 왔다. 이는 다시 임금 하락으로 이어지고, 경제성장에도 걸림돌이 돼 학력이나 직종을 구분하지 않고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의 중년 여성 쉐리 우즈(59)도 밴 운전기사로 일해 왔지만 요즘은 이 일만 갖고는 먹고살기가 어려워 새 일거리를 찾고 있다.
그가 지난해에 운전기사 일을 시작할 무렵에는 시간당 9달러를 받았으며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했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당 임금이 8달러로 삭감된 데다 근로시간은 형편없이 줄어 지난달의 경우 월 수입이 233달러에 불과했다. 우즈는 월세가 밀려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처했고 눈병이 났지만 보험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뭐라도, 어떤 일이라도 찾고 있다. 일을 더하고 봉급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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