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방 상원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덤핑 판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연방 의회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월풀의 본사와 공장이 각각 위치한 미시간과 오하이오 등 2개 주 상원의원 4명은 이달 초 존 브라이슨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업체들에 대한 강력한 덤핑 조사를 촉구했다.
4명 상원의원은 칼 레빈 군사위원장, 데비 스태브노우 농업위원장, 셔로드 브라운 은행위원회 산하 금융기관·소비자보호 소위원장 등 민주당 3명과 차기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롭 포트먼 의원 등 모두 상원 내에서 중진급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월풀과 같은 업체들에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상무부의 임무”라면서 “외국 기업들이 불공정한 정부 보조금과 덤핑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미국 기업들에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은 특히 한국 업체들의 환불, 할인 등 가격정책과 함께 재벌 시스템 및 대·중소기업 하청 관행 등이 세탁기 수출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월풀이 지난해 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세탁기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덤핑 판매되고 있다”면서 당국에 제소한 데 대해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이번 서한은 한국 세탁기 반덤핑·상계관세 조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워싱턴 DC에서 열렸던 제1차 한미 통상협의 전날 발송된 것으로 나타나 행정부에 대한 압박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앞서 상무부는 월풀의 ‘한국산 세탁기 제소’와 관련, 정부 보조금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는 예비판정을 내리고 0.22~70.58%의 상계관세율을 지난 5월 말 고시했다. 반덤핑 관세 부과를 위한 덤핑 예비판정은 오는 7월 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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