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률·유로위기 등 부정적 지표 영향
▶ 집값·금리 바닥 바이어 다시 나설 움직임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리가 6주 연속 사상 최저 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물론 재융자(리파이낸싱)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과 금리가 동반으로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 뛰어들기 꺼려했던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6주 연속 사상 최저치 경신
8일 국책 금융기관 프레디맥은 이번 주 전국 평균 30년 상환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3.6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0년 고정 금리는 지난 5월 중순부터 6주 연속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1년 전 30년 고정 금리는 4.49%를 기록한 바 있다. 재융자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15년 상환 고정 금리도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2.94%로 조사됐다. 1년 전 15년 고정 금리는 3.68%를 기록했다.
15년 고정 금리는 지난 1950년대 장기 금리 상품이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3%대 아래로 하락했다.
■ 부정적 경기지표로 금리 하락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움직이는데, 최근 실업률이 예상 외로 상승하고 일부 경기지표가 기대치 이하로 발표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5월 실업률은 예상을 뒤엎고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8.2%로 집계됐다. 그리스는 물론 새로운 시한폭탄으로 등장한 스페인까지 유로존의 금융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프레디맥의 프랭크 노새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위기로 국채 수익률(금리)이 하락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함께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초저금리 당분간 유지될 듯
이 같은 초저금리 현상은 올해 말까지 계속 이어지며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경제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모기지 저금리에 영향을 주는 대선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는 주가 상승과 함께 인상되는 경향이 있다. 증시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이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는 국채상품에서 투자자금을 옮기고 이와 함께 채권에 대한 수요 감소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모기지 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 6일부터 유로존 국가들의 스페인 지원 발언과 연방 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8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지만 현재 주가는 지난 1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의 하반기 랠리가 없는 이상 모기지 금리의 급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