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코스피 2.8% 빠지며 30조원 증발
아시아 증시가 4일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유럽 재정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마저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해 짙어지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4일 한국의 코스피는 2.80%(51.38포인트) 폭락하며 1,800선이 무너진 1,783.13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1.71% 떨어졌고 중국, 홍콩,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2% 넘게 폭락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지난 주말 유럽과 미국 증시는 급락했고 이는 아시아 증시에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으로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일 간부회의에서 “그리스 사태가 조기 진화되지 못해 스페인으로 전이될 상황에 있는데 스페인의 경제 규모는 그리스의 5배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5,000억달러로, 그리스(3,000억달러)의 5배이며 한국(1조1,000억달러)보다 많다. 유럽계 은행의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는 5,129억달러로 그리스(905억달러)의 6배에 달한다. 다만 글로벌 경제를 휘감은 불확실성을 상징하듯 유럽 증시는 4일 다시 상승 분위기로 돌아섰다. 유럽 재정위기의 뇌관인 스페인 증시는 이날 장중 3% 이상 급등했다. 이탈리아 증시도 장중 2% 내외 상승했으며 프랑스 증시는 1%가량 상승했다.
유로본드 발행을 반대해온 독일이 조건부 찬성 입장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 시황 반전의 계기가 됐다. 그러나 오는 28일 EU정상회의를 통해 유로존이 위기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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