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에서 풀러튼 경찰관들의 노숙자 구타 사망 사건으로 인해 야기된 풀러튼 시의원 3명에 대한 소환 투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94년 이후 풀러튼시에서 2번째로 실시되는 소환 선거를 통해 딕 존스, 팻 맥킨리, 단 뱅크헤드 시의원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풀러튼 유권자들은 소환 대상 시의원들 각자에게 찬반 투표를 하게 되고 이중에서 ‘소환 찬성 표‘가 과반수이상 나오는 시의원은 자격이 박탈된다. 후임에는 그 자리를 물려받기 원하는 등록 후보자 중에서 다수 득표자가 차지해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현재 딕 존스 시의원 자리에는 5명, 팻 매킨리 4명, 단 뱅크헤드 4명의 후보들이 등록해 놓고 대기 상태이다. 소환 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선 이들 후보 중에서 새로운 시의원이 탄생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한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만일에 3명의 시의원이 모두 소환되면 풀러튼 시의회는 일대 변혁기를 맞이한다고 보아야 한다. 오랫동안 시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물급 정치인들이 한꺼번에 물러나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소환 선거를 통해서 시의회에 진출을 노리고 있는 후보들의 대부분은 시의 다양한 포지션에서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들로 이들이 시의원이 되면 다소 보수 성향이 강한 풀러튼 시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반면 시의원 3명 전원이 소환되지 않거나 1명만 소환 되었을 경우에는 개혁이라기보다는 현 상태로 유지 된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이 개혁을 원했지만 투표 결과 여의치 않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쉽게도 이번 풀러튼 시의원 소환 투표에 나선 13명의 후보들 중에서 한인은 한명도 없다. 한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지 거의 40년이 되는 오렌지카운티 최대 한인밀집 지역인 풀러튼 최초의 한인 시의원 탄생을 염원하는 한인 커뮤니티로 보아서는 상당히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소환 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풀러튼 한인사회로 보아서는 기회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 찬스만 있으면 문을 두드려야 할 입장에 있는 한인 정치인들이 이번에 도전 조차 해보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무관심’한 상황이 앞으로 계속해서 반복되면 풀러튼 한인 시의원 탄생은 점점 더 요원해진다. 한인 밀집거주 지역인 어바인, 부에나 팍, 라팔마, 세리토스 등의 도시에는 한인 시의원들이 당선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유독 풀러튼만이 한인 시의원 없는 도시라는 불명예를 계속해서 짊어지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또 이번 예비선거에서 딕 존스 시의원이 소환되지 않아도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 물러나야 하고 샤론 퀵 실바 현 시장도 가주 하원의원에 출마를 선언해 시의원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다. 금년으로 임기가 끝나 11월 선거 재선에 도전할 예정인 브루스 위티커 현 의원 자리를 포함하면 3자리가 비게 된다.
이 또한 한인 커뮤니티로 보아서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11월 선거에는 현역 시의원 2명이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인지도가 없는 후보라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설령 풀러튼 시민들 사이에 인지도가 낮은 후보라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다른 때 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버지니아 한, 지헌영씨가 도전해 아깝게 낙선했지만 선거운동을 통해서 풀러튼 지역에 한인 등록 유권자 수를 늘이는데 상당히 기여했다. 이들이 재출마 하거나 다른 한인 후보가 나서도 지난번 선거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한인표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한인 시의원을 배출시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태기 부국장, OC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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