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만 인기 모델은 10% 상승… 셀러·바이어 희비
▶ 불황 영향 몇년간 신차 덜 팔리며 덩달아 공급난
한인 김모(25)씨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1월에 7,000달러를 주고 산 2006년식 도요타 솔라라 자동차가 5월 중순 현재 켈리블루북 기준으로 1만1,000달러로 껑충 오른 덕분이다. 물론 차를 살 때 있던 외관 스크래치를 고친 이유도 있지만 구입 뒤 6개월 동안 차 가격이 오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까닭이다. 오른 개스값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환을 검토하고 있는 김씨는 차 가격이 더 내려가기 전에 차를 팔 생각이다. 김씨는“딜러에 알아봤더니 차 상태에 따라 1만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10% 이상 가격 올라
올 들어 중고차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바이어와 셀러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 3% 인상됐지만 이는 모든 차종과 연식을 포함해서 계산한 것으로,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2~3년 된 일본차나 유럽차의 경우 이보다 많이 올랐을 것으로 중고차 업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1~4월까지 일부 인기 차종들의 가격은 10%가량 상승했다. 2009년형 도요타 프리우스의 트레이드 인 가격은 1월 1만3,750달러에서 석 달 만인 4월에는 1만5,675달러로 12% 상승했고 2007년 혼다 시빅은 같은 기간 7,100달러에서 7,975달러로 875달러(11%)나 올랐다. 2011년형 기아 리오의 가격도 올해 1월 7,700달러에서 4월 현재 9,1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중고차 가격 상승
중고차 가격 강세는 몇년 동안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인해 신차 구입이 줄어들면서 시장에 중고차 공급도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 차를 사야 기존에 갖고 있던 차를 내다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지난 2007년 1,800만대에 달하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2008년 이후 1,200~1,400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아우토반자동차 주경돈 대표는 “새차가 많이 팔려야 중고차가 많이 나온다. 최근 3~4년 동안 계속된 새 차 판매와 리스 감소가 중고차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도요타나 혼다, 닛산 등 일본제 중고차들은 여전히 없어서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차량 구입을 포기하거나 차량 구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경우도 늘고 있다. 걸어서 출퇴근하다 직장을 옮겨 중고차를 구입하려던 최모(30)씨는 “한인타운 중고차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2~3년 된 일본차를 알아봤지만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높아 차량을 구입하지 못했다”며 “중고차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6월에 정점 이후 한풀 꺾일 듯
중고차 가격 상승세는 6월쯤 정점을 찍은 뒤 여름 이후에나 상승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겨울에는 차량 구입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 이후에는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들에게 차를 사 주려는 부모들이 늘고 외국에서 유학생들이 오면서 전통적으로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공급 물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NADA 등 관련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가장 좋은 가격으로 갖고 있는 차를 내다 팔 때는 직거래가 최선의 방법이지만 아직 페이오프가 되지 않은 차량의 경우 구매자의 론 문제 등으로 인해 중고차 딜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직거래 때와 달리 중고차 딜러에 차를 팔 때는 자잘한 흠이나 잔 고장은 굳이 고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석인환 오리온자동차 대표는 “같은 수리라도 딜러들은 계속 거래하는 업체가 있어 저렴한 가격에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차를 깨끗하게 수리한 다음 팔려는 생각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