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천만달러 맨션 매매 화제 크리스토프 추씨
크리스토프 추씨가 럭서리 부동산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지훈 기자>
특유의 카리스마와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해 선망의 대상에 올라 자신들의 리그에서 ‘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한인 혼혈 크리스토프 추씨(43)는 콜드웰뱅커가 집계하는 전 세계 부동산 에이전트 순위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스타 에이전트’다. 추씨가 오는 9월부터 HGTV-TV의 인기 부동산 리얼리티 쇼인 ‘셀링 LA’(Selling LA)에 캐스팅된 것도 그만의 카리스마와 스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추씨는 지난 2007년 LA의 상위 1%가 모여 산다는 홈비힐스의 초호화 맨션을 2,000만달러에 매매하는데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 맨션은 홈비힐스에서 가장 비싼 주택 매매로 기록됐고 셀러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안 기업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전 자일랜사 대표 스티브 김씨로 알려지며 더 화제를 모았다.
그는 “스티브 김씨가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면서 집을 팔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아예 아내와 함께 그 집으로 이사를 가서 살면서 주택을 매매했죠. 워낙 고가의 맨션이었기 때문에 평범한 방법은 통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LA 최고의 부자들을 초청해 초호화 파티를 하며 맨션을 보여주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씨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김씨의 맨션에서 롤스로이스 신차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베벌리힐스 부동산 업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추씨는 “고가 부동산 시장은 주택만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부자들의 삶의 방식 자체를 이해하고 100% 신뢰하고 소통하는 친구가 돼야만 거래를 성공시킬 수 있다”며 “거래를 마칠 때까지 셀러와 바이어 사이에서 심리상담사와 가사 도우미 역할까지 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씨는 한인타운 올드타이머 추부원씨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방학 때마다 프랑스 남부의 외가댁을 찾아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성장했다. 20대 초반까지는 패션모델로 활동했다.
3세 때 유럽에서 아름다운 성을 보고 꼭 저런 성에서 꼭 살겠다고 다짐했다는 추씨는 “부유하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어릴 적부터 유럽의 고성과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을 보고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며 키운 심미안이 지금 나에게 커다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물질주의에 물들지 않는 것이다. 그가 차압이나 숏세일 주택은 거래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홈리스 청소년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타인에 대한 너그러움이 돈이나 명예보다도 더 소중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추씨는 LA 고급 주택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올해 들어 LA에서 500만달러 이상 주택판매가 지난해보다 40% 늘었다”며 “외국 바이어 등 수요가 급증하고 매물은 적어 호화 주택 마켓은 이미 새로운 붐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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