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한국타이어·하이트 등 스포츠마케팅 강화… 이미지 제고에 판매증대
다저스테디엄 전광판에는 하이트 맥주 광고, 스탠드 하단에는 농심의 이미지 광고가 전시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메이저리그‘야구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농구, 풋볼, 아이스하키와 함께‘4대 메이저 스포츠’로 꼽히며 연간 1억명 가까운 관중을 불러모으고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기업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야구의 마케팅 선구업체는 한국타이어로 박찬호(현 한화 이글스)가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1997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다저스 경기에 광고를 내보냈다.
정원훈 서부지역 담당 부사장은 “메이저리그 마케팅을 시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박찬호 경기가 한국에 중계됐기 때문”이라며 “한국 내수시장을 타겟으로 했는데 미국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올해는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 등을 포함해 25개 구단에 광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에 따르면 전체 경기 중 비록 1이닝 동안만 포수 뒤쪽에 광고가 나오지만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TV 화면에 잡혀 광고 효과가 상당하다. 해당 이닝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스포츠 뉴스나 하이라이트로 반복 중계돼 소위 ‘대박’을 치기도 한다.
금호타이어도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 나가고 있다. 미 전역에 두꺼운 팬을 확보하고 있는 최고 인기의 NBA 팀 중 하나인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 또 미식축구(NFL)의 버펄로 빌스, 뉴욕 제츠와 미국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야구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손용 마케팅 담당 차장은 “다저스 구장에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뿐 아니라 TV로도 중계가 돼 광고효과가 상당하다”며 “보스턴 레스삭스와 템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에도 광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에 이어 올 들어서는 하이트맥주가 다저스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진로아메리카는 지난달 9일 아시아 맥주로는 처음으로 LA 다저스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구장 부스에서 330ml 병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 중간에 기업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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