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녀를 키우기가 경제적으로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연방 농무국이 미국 가정의 양육비를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식료품비와 의료비의 상승으로 인해 출생에서 17세까지 자녀 양육에 지출하는 비용이 25% 증가했다.
중산층 가정이 2010년에 출산한 아기가 17세까지 성장하는데 드는 기본비용은 물가상승을 고려할 때 평균 28만7,000달러로 추산된다. 기본비용에는 출산에 따른 의료비와 대학 교육비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양육비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통계에서 지난 10년동안 의료비가 58% 상승해 양육비 증가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연 소득이 5만7,600달러 이하인 가정은 자녀 1인당 17세가 될 때까지 16만3,440달러를 양육비로 지출하고, 연 소득이 9만9,730달러 이하인 가정은 22만6,92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가족은 자녀 1명의 양육비로 총 37만7,04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자녀 계획을 할 때 경제적 계획도 미리 세워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맞벌이 커플은 자녀 출산 후에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직장을 포기할 경우에 발생하는 수입 감소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새 자동차의 구입이나 의료보험 비용 상승도 아기의 출산 전에 계산을 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풀타임 유모를 고용할 경우 매달 3,000달러 정도를 지출해야 하고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주립대학의 경우도 1년 평균 1만7,000달러 이상의 학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기본 양육비 외에 지출되는 비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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