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보도진 투입 후 25~54세 시청자 늘어… 소재도 스토리 위주로
▶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적극 활용 CNN 인기앵커 앤더슨 쿠퍼도 참여 매주 일요일 저녁 1,300만명 시청
그램인‘60분’(60 Minutes)은 어떻게 하면 노화를 멈추게 할 수 있는지를 알아낸 것 같다. 의도적이지만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CBS의 간판이자 뉴스매거진 분야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군림해 온‘60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어졌다. 스티브 크로프트와 레슬리 스탈 같은 베터런들에 더해 라라 로건과 앤더슨 쿠퍼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다. 또 이 프로그램은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하고 앱을 제공하는 등 젊은 시청자를 잡기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60분’은 지난 달 사망한 이 프로그램의 터줏대감 마이크 월러스에 관한 특집을 내보냈다. 방송이 나간 후 CBS는 자랑스럽게“일요일 밤 마이크 월러스가 전 세계 트위터 상에서 최고의 트렌딩 토픽이 됐다”고 밝혔다.
가장 오랜 된 TV 뉴스매거진 프로
이런 추세에 따를 결과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모르지만 44년 된 이 뉴스매거진은 네크웍 TV의 하락하는 시청률 추세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시작한 시즌의 25세부터 54세까지의 시청자 수는 약 6%가 올랐으며 넬슨 시청률도 3.3에서 3.5로 상승했다. 이 연령대는 CBS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청자 층이다.
전체 시청자수가 대체로 변하지 않은 가운데 이 연령대 시청자가 늘었다는 것은 프로그램 시청자 층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이번 시즌이 지난 겨울 세상을 떠난 앤디 루니와 올 봄 사망한 마이크 월러스 같은 원로들을 기리는 시즌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이런 시청률은 ‘60분’ 관계자들에게는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다.
‘60분’의 책임 프로듀서인 제프 페이거는 “TV는 매년 성장하기가 대단히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자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약간 줄었다. 페이거는 “매 시즌을 시작할 때 프로그램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만 특히 이번 시즌 뉴스프로그램을 찾는 젊은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페이거는 그 자신이 세대교체의 상징이다. 페이거는 49세에 당시 81세였던 돈 휴잇으로부터 ‘60분’의 책임 프로듀서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는 로건을 비롯한 젊은 기자들을 투입하는 등 프로그램을 젊어지게 만들려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로건은 다음 시즌 풀타임으로 ‘60분’을 위해 일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풀타임 기자가 충원된 것은 7년만의 일이다.
41세인 로건은 현재의 풀타임 기자 가운데 가장 어린 스캇 펠리보다도 13년이나 젊다. 펠리는 2005년 풀타임으로 승진했다. 지난 10년간 로건은 이 뉴스매거진뿐 아니라 CBS 뉴스부문의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일해 왔다. 로건은 “젊은 기자들은 ‘60분’에서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60분’은 뉴스 분야의 기준에 비춰 보더라도 분위기가 살벌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페이거의 2인자인 빌 오웬스는 “우리에게 신입 환영 파티는 없다. 일을 좀 한다 싶으면 고개를 끄덕여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심각함은 휴잇과 월러스의 유산이다. 이들의 이름과 이들이 했던 말은 스탭들 입에서 수시로 튀어 나온다. 오웬스는 “이곳이 아직은 잘 해나가고 있는 부분적인 이유는 시청자들이 높은 수준의 보도와 스토리텔링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버지를 실망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60분’은 CBS 뉴스 부문이 입주한 공간과 떨어져 웨스트 57가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페이거가 뉴스부분 회장이 된 지난해부터 더 자주 길 양쪽을 오가고 있다. 페이거의 보도부문 책임자 임명은 ‘60분’의 감성을 다른 보도 분야까지 확산시키자는 의도에서 이뤄졌다. 그는 길 양쪽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60분’의 풀타임 기자이자 동시에 지난 11개월 간 CBS 저녁뉴스의 앵커로도 일하고 있는 펠리 역시 양쪽에 사무실이 있다. 또 다른 풀타임 보도기자는 크로프트(66)와 스탈(70), 그리고 밥 사이먼(70)이다. 이들 중 아무도 조만간 은퇴할 생각이 없다.(금년 80세인 몰리 세이퍼는 이번 시즌 11꼭지의 스토리를 담당했지만 기술적으로는 파트타임이다.)
연간 100꼭지 정도의 보도를 내보내는 ‘60분’에서 얼마나 많은 꼭지를 취재했는지는 성공의 잣대가 된다. 일부 풀타임들은 한 시즌에 20개 이상 담당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평균 15개 정도이다. 매년 재방송 꼭지가 늘고 있는데다 점차 많은 젊은 기자들이 보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CBS 저녁뉴스 기자인 바이런 피츠는 이번 시즌 4꼭지를 담당했으며 CNN의 인기앵커인 엔더슨 쿠퍼는 3꼭지를 보도했다. 또 CNN의 수석 의학기자인 산제이 굽타 박사는 2꼭지의 스토리를 담당했다.
전직 ‘60분’ 프로듀서로 현재는 스토니부룩 대학 저널리즘 부교수로 있는 스티븐 라이너는 “제프 페이거와 CBS는 아주 조용히 이 ‘60분’을 더 젊고 에너지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것은 티나 브라운이 뉴요커 잡지를 맡아 변화시킨 일에 비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퍼와 굽타의 참여는 이들이 CNN에서 맡고 있는 일 때문에 제한적이다. 이번 시즌 2꼭지를 맡았던 굽타는 다음 시즌 더 많은 보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페이거는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CBS의 한 관계자는 쿠퍼가 ‘60분’을 위해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그를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과 쿠퍼의 계약은 다음해 까지 연장돼 있다.
페이거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특정 연령층을 겨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뉴스프로그램들처럼 ‘60분’ 시청자의 절반 이상은 55세 이상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약 1,300만명의 미국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본다. 정통 보도프로그램으로서는 최고의 시청자수이다. 25세에서 54세 연령대 시청자들의 호의적 반응에 관한 질문에 페이거는 웹사이트와 앱,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적극 활용한 결과라고 대답했다. 또 스토리 선택이 큰 작용을 하고 있다며 일례로 최근 쿠퍼가 보도한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에 관한 보도를 들었다.
일부에서는 ‘60분’이 스포츠 관련 보도를 너무 많이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 시청률이 높은 풋볼경기 중계 후 프로그램이 나가는 것도 시청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휴잇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탐사보도로서뿐 아니라 스토리를 전달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바라봤다.
‘60분’의 풀타임 기자인 크로프트는 젊은 층에 어필하는데 대해 다른 이유를 든다. 그는 “사람들은 부모들과 함께 저녁 식탁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랐다. 이들이 부모가 된 후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60분’을 “40년 이상 방송으로 이어져 온 가족의 전통”이라고 요약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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