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 14개 은행 1분기 91.2%… 보수적 대출 반영
올해 1분기 현재 한인은행들의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하 예대율)이 전 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인은행들의 대출 관리가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14개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1년 전보다 1.9%포인트 감소한 91.2%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줄어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시중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우려해 대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인은행 중 BBCN 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이 상승한 반면, 나머지 8개 은행은 줄었다. 전 분기 우리아메리카를 제외한 13개 은행의 예대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에 비해 예대율이 상승한 은행 수는 크게 늘었다. 2012년 3월31일 현재 14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억2,293만달러 줄어든 114억달러로 집계됐다. 2011년 4분기 7억8,654만달러 감소한 것 포함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별로는 BBCN, 한미은행이 각각 1.1%, 0.8%포인트 상승한 95.6%와 89.9%를 기록했다. 상장은행 중 윌셔은행이 유일하게 7.4%포인트 감소해 92.8%를 보였다.
비상장은행 중에서는 우리(2.7%), 커먼웰스(4.2%), 퍼시픽 인터내셔널(1.5%), 유니티(0.1%)가 상승했다.
새한은행이 1년 사이 예대율을 17.6%포인트, 1분기 전보다 8.4%포인트 낮추면서 69.6%를 기록했다. 새한은 전 분기에도 18.9%포인트 낮추면서 예대율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한은행 데니얼 김 전무는 “3.7% 정도 예금이 늘어난 반면, 부실대출 정리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출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올해 말께는 다시 73%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은행 중에서 유니티 은행이 55.6%로 가장 낮은 예대율을 보이고 있다.
예대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예대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은행의 총대출금이 총예금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은행이 무분별한 대출을 늘리면 예대율도 자연스레 상승해 자산 건전성에 적신호로 여겨진다. 반대로 예대율이 낮을 경우, 은행들이 대출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금융계에서는 80~90%를 예대율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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