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중순부터 피크불구 대부분 항공편 여유… 요금도 지난해보다 낮아져
“이거 성수기 맞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여름철 성수기에 들어가지만 티켓 판매상황이 예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18일부터, 아시아나는 한 주 빠른 1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하계 성수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성수기 시작을 불과 며칠 앞둔 9일 현재까지도 양 국적항공사의 LA~인천 구간의 대부분 노선에 좌석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여름 성수기에는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맞물려 자리 구하기 전쟁이 벌어져야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자리가 없으면 여행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한항공이 1년 만에 LA~인천 노선을 주당 10회 가량 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은 최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요금도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밤 출발 요금은 1,700달러대 후반에서, 낮 출발은 1,700달러대 초반에서 각각 판매되고 있다. 대한항공 도쿄 경유 노선은 이보다 낮은 1,600달러 대다.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성수기 때의 1,800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 1년 동안 유류할증료만 100달러 가까이 인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티켓가격은 오히려 200달러가량 내려간 셈이다.
이처럼 항공 사정이 여유가 있는 것은 한인들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이달 들어 타이항공이 주 4회 LA~인천 노선 직항편 운항을 시작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5월 말 이후~7월 초까지 타이항공의 LA~인천 노선 예약은 만석인 상태로, 승객들 중 많게는 70% 이상이 한인들로 파악된다. 타이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77-200ER 기종이 편당 약 300석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주 약 1,000명의 국적항공사 잠재 고객들이 타이항공으로 빠져나갔다는 계산이다.
준 신 베스트여행사 사장은 “타이항공이 없었다면 국적항공사를 이용할 손님들의 상당수가 타이항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방학 때 꼭 여행해야 하는 유학생들은 일찌감치 표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고, 유학생이 아닌 경우에는 성수기가 끝나는 7월 이후로 여행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성수기 티켓판매 증진을 위해 도쿄 경유 노선에 대해 ‘갈 때 경유, 올 때는 직항’이라는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성수기가 끝나는 7월 이후 요금을 1,249달러(시니어 기준) 낮추는 파격적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아시아나 역시 낮 출발 노선에 대해 ‘서울지역 호텔 1박’이라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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