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내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렌트가 크게 올라 한인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장지훈 기자>
LA 한인타운 내 한 아파트에 4년째 살고 있는 한인 김모(35)씨는 5월부터 렌트를 올려달라는 매니저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따로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2번이나 렌트를 내려준 주인이 갑자기 올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갑작스런 렌트 인상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수입은 오히려 줄었는데 렌트 부담이 만만치 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지만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축 2베드룸은 월 2,000달러 훌쩍
콘도 모기지 페이먼트보다 높은 곳도
차압 늘고 중년층 타운 유턴 등 영향
▲입주 프로모션은 사라져
한인타운 아파트 렌트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200달러에서 많은 오른 곳은 500달러나 상승한 곳도 있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닷컴’에 따르면 한인타운 내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우편번호 ‘90005’ 지역의 경우, 1,500달러면 입주할 수 있던 2베드룸 아파트가 지금은 1,700~1,800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고 새롭게 지어졌거나 리모델링을 마친 아파트들은 아파트는 2,000달러를 넘고 있다.
1베드룸 아파트 역시 1,200~1,300달러에 입주할 수 있었지만 1,5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팍라브레아’ 단지도 2년 전 1,200달러 선이던 1베드룸 아파트가 1,600달러 선으로 올랐으며 2베드룸 아파트는 1,700달러대에서 2,200달러로 인상됐다.
▲차라리 콘도가 더 싸다?
이 때문에 아파트 렌트가 콘도 모기지 페이먼트보다 비싼 얘기도 현실이 되고 있다. ‘90005’ 지역 ‘2베드-2베스’ 아파트 렌트는 1,800~2,200달러지만 같은 크기 콘도 가격은 30만~36만달러 사이로, 20%를 다운페이할 경우 월 페이먼트가 1,400~1,700달러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아파트뿐 아니라 주택 전체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질로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6.2% 하락했지만 렌트는 오히려 4.6% 인상됐다.
LA 지역 아파트 공실률도 같은 기간 8%에서 4%로 떨어졌다. 2010년까지 절반 이상(53%)의 아파트들이 렌트 인하와 무브인 스페셜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인타운 선호와 겹쳐
이처럼 아파트 렌트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직장을 잃거나 직업을 구하지 못해 부모 집에 의탁했던 젊은이들이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자신만의 주거공간을 찾아나섰으며 차압으로 집을 뺏긴 전 소유주까지 가세해 아파트 공실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녀 교육을 위해 외곽지역으로 주택을 구입해 빠져나간 중년 이상 부부들이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결혼한 뒤 직장 가깝고 한국 식당과 마켓이 많은 한인타운으로 회귀하는 것도 아파트 렌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린다 노 한인부동산협회장은 “밸리나 오렌지카운티에서 집을 갖고 있다 은행에 차압당한 사람들 가운데 한인타운 아파트에 정착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4유닛용 아파트를 구입해서 1채는 본인들이 살고 나머지는 세를 주는 패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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