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환자 식습관 개선 위한 ACS봉사 12년째
▶ 제니퍼 권 전문영양사
뉴욕 일원 한인 암 환자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미 암 협회(ACS)에서 올해로 12년째 봉사활동을 펼쳐 온 제니퍼 권(사진) 링컨메디컬센터 영양과장이 들려주는 건강식단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100년 전쯤 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을만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한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인 수퍼마켓 투어를 실시하며 건강 식단을 꾸리는 알뜰하고 현명한 장보기 요령을 수년간 현장에서 강의해 온 권 과장은 “많은 한인들이 ‘건강 식단’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다”며 “가공식품이나 냉동식품, 인공감미료나 화학색소 첨가물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가장 싱싱하고 자연적인 상태의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비용부담이 커서 식품 전체를 유기농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최소한 우유와 달걀만큼은 유기농 섭취를 권장했다. 항생제가 섞인 먹이를 먹고 자란 소와 닭이 생산한 우유와 달걀을 섭취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생제 내성이 강해져 사소한 감기로 약을 복용해도 쉽사리 낫지 않는다고. 특히 암 환자들은 면역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권장되는 식습관 개선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서울여대 식품과학과를 졸업하고 뉴욕공과대학(NYI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권 과장은 병원에서만 10년 넘게 일한 전문영양사(RD)다. 전문영양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흔한 급식 영양사와는 구분되는 전문 분야로 최근 영어권 한인들의 진출도 점점 늘고 있는 유망 전문직종.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전문영양사가 드물어 우연한 기회에 미 암 협회를 통해 한인 암 환자들의 식생활 개선을 돕게 됐다는 권 과장은 “한인들과 전문지식을 나눌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히 생각하며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링컨메디컬센터 병원 직원을 비롯해 입원환자 300명의 식단을 환자 상태에 따라 주 7일 24시간 관리하고 있고 50여명의 병원 영양사들의 관리도 총괄 책임지고 있는 막중한 직책을 맡고 있는 권 과장은 미 암 협회 이외에도 현재 한미장학재단 동북부지부에서도 활발히 봉사하고 있다.
권 과장은 “한인들은 식이요법을 대체의학으로 믿는 경향이 강하다. 식이요법은 항암치료를 돕는 것이지 식이요법만으로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맹신도 말 그대로 보조식품일 뿐이며 몸에 좋다는 특정 식품이 소문나면 한 가지만 다량으로 과다 섭취하는 것도 한인들이 경계해야 할 습관”이라고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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