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동기 적자서 6천만달러 흑자 기록 자산·예금·대출은 감소
흑자 실적에 따른 세금 혜택과 함께 부실대출 감소로 인한 손실처리 비용 감소로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 등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4개 한인은행은 올해 1분기에 6,004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2,397만달러 적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자산, 예금, 대출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에 이어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한인은행들의 이 같은 흑자 실적은 부실대출 감소로 인한 비용 감소 효과와 함께 윌셔와 오픈 은행 등 일부 은행들의 대규모 세금 혜택이 흑자폭을 늘린 요인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합병 후 3개월간의 영업실적이 반영된 첫 분기 실적을 낸 BBCN 은행이 예상대로 2,564만달러 대형 흑자를 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기록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1분기 1,196만달러 흑자에서 26.6% 감소한 878만달러를 기록했지만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1분기 대형 부실 대출로 5,021만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적자를 낸 윌셔은행은 1년만인 올해 1분기에 분기별 실적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1,714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오픈은행도 분기별 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428만달러 흑자를 냈다.
신한아메리카은행, 태평양은행, 커먼웰스 비즈니스은행도 각각 208만달러(187.3%), 184만달러(150.4%), 169만달러(56.5%)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한인은행권의 자산, 예금, 대출 감소 현상은 1분기에도 여전히 나타났다.
14개 한인은행 중 8개 은행의 자산이 감소한 가운데, 한인 시중은행들의 총 자산은 149억8,95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153억1,108만달러에서 2.1% 줄어들었다. 특히, 퍼시픽 인터내셔널(-24.8%), US 메트로(-17.15), 유니티(-11.9%), 우리(-11.5%)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예금도 지난해 125억4,846만달러에서 0.7% 감소한 124억5,576만달러를 기록했다. 태평양과 유니은행이 나란히 11.7%의 예금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퍼시픽 인터내셔널(-19.4%), US 메트로(-16.0%), 유니티(-13.6%) 등 6개 은행의 예금이 감소했다.
대출도 올해 113억5,596만달러로 지난해 116억7,889만달러에서 2.8% 감소했다.
US 메트로(-21.2%), 퍼시픽 인터내셔널(-18.3%), 새한(-17.3%), 유니티(-13.4%) 등 9개 은행의 대출규모가 줄어들었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대출 감소 현상은 은행들이 SBA론 등 안정적인 상품 대출에만 주력한 반면, 일반 개인·상업 대출에는 아직도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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