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 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5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5월을 상징하는 보석, 에메랄드이다. 에메랄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에메랄드 도시(Emerald City)’ 이고, 곧 나의 생각의 끝은 프랭크 바움( L. Frank Baum)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로 종착된다.회오리 바람에 휘말려, 오즈의 세계로 날아간 주인공 도로시(Dorothy)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하여 허수아비(Scarecrow)는 지능을, 양철 나무꾼(Tin Woodchopper)은 심장을, 겁장이 사자(Cowardly Lion)는 용감함을 찾고자,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오즈의 마법사가 사는 에메랄드 도시로 *노란 길(Yellow Brick Road)을 따라 떠났다.
판단할 수 있는 냉철한 두뇌, 열정을 상징하는 뜨거운 가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이 세 가지는 바로 대학에서 찾고 있는 지도자적의 자질(quality)들이 아닐까? 또한 이 세 가지 인격적 자질들을 갖추기 위하여, 지원자들은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 심리학적으로 집은 ‘존재의 기반’인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복합적인 개념이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철학자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Hans-Georg Gadamer)는 ‘집’은 내적 균형(equilibrium)과 미래의 역동적인 변형(dynamic transformation)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중심지(locus)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집은 자신의 정체를 형성해 주며 꿈을 위하여 준비하는 곳, 즉 ‘대학’이 될 수도 있겠다는 나만의 해석을 정립해 보았다.
매년 봄이 되면 나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대표적인 노래 ‘무지개 너머 그 어딘가(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즐겨 부른다. 심리학에서 무지개는 희망을 상징하며 해는 자신(self)을 뜻한다. 무지개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해 주기에 자아(Enlightened Self)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도로시 일행이,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게 하는 만병 해결책(panacea)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오즈의 마법사는, 보통사람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거짓 마법사는 심오한 진리를 그들에게 깨우쳐 준다. 그는 지혜, 열정, 용기는 그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이미 가지고 있고 자신을 수양(cultivate)하면,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고,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heart’s desire)도, 오로지 자신만이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보석 에메랄드는 상징적으로 꿈에 대한 혜안 ‘keen insights in dreams’이라고 한다. 또한 성장함과 새로운 시작(renewal)을 의미하며, 희망과 행운을 가져다주고, 상처를 회복해 준다고 옛 사람들은 믿었다. 이제 *노란 길을 따라, 에메랄드 세계로 떠나가는 우리 12학년 학생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지개 빛(iridescent) 앞날이 펼쳐지기를….
*노란색 : 지식과 지혜를 상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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