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의/아마존 선교/시인으로 사는 장석렬씨
장석렬씨. 치과 오피스 뒤쪽에 정원이 보인다.
마운트 키스코(Mount Kisco)의 치과의이며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미동부 지역 위원회 회장인 시인 장석렬 씨, 그의 삶은 웨체스터 지역사회를 위하는 일로 일관되어있다.
1993년도에 이곳으로 이사온 장 씨가 1996년도에 조직된 현재 ‘웨체스터 한인회’의 전신인 ‘웨체스터 한인실업인협회’ 창립에 크게 참여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웨체스터 내에 한인들의 권익과 상호협조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마운트 키스코에서 세탁업을 하고 있던 최상수 씨를 설득, 수차례 논의 끝에 함께 협회를 만들었었다. 또한 장석렬씨는 수년간 온 정성을 바치고 있는 아마존 의료 선교에 매년 한번 다녀오는 것이 부족해서 아예 그 곳에 자비를 들여 의료센터를 건립했다.
요즘 또 그는 부인 김성덕씨와 함께 정성을 들여 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다.
메인스트릿 선상에 위치한 장석렬씨 치과 오피스는 부부가 정원이라기보다는 농장이라 할 정도로 훌륭한 뒷마당을 갖춘 자택을 겸하고 있다. 동산처럼 지대가 높은 정원을 한 뼘도 내버려두지 않고 구석구석 야채와 허브를 심어 자급자족 한다고.서울미대 응용미술과를 나와 FIT에서 텍스타일을 공부한 부인 김성덕 씨가 직접 잎을 따서 덖은 차와 온갖 풀 말린 것들을 담아놓은 유리병이 부엌에 즐비하다. 음식찌꺼기를 버리지 않고 오개닉 비료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장석렬씨는 치과의사로 바쁜 틈틈이 시를 써오고 있다. 지난 달 맨하탄 ‘마음 갤러리’ 5인 시화전에 출품한 ‘임진강’, ‘영너머 구름같이’, ‘해빙’, ‘목련의 길’, ‘맨하탄’ ‘망향’ 시작품에서 은근히 보여지는 문학적 정서는 출생지인 강원도 오대산 자연 주위와 초기 성결교회 신도인 어머니의 기독교 믿음을 바탕으로 한 강한 신념이 두 기둥을 이루고 있다. 서울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골에서 2년간 농사를 짓다가 연세대학 치과대학에 입학한 장씨는 1970년도에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 펜 클럽대회를 보며 언젠가는 나도 이런 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한다.
올 9월 한국에서 세번째로 열리는 세계 펜클럽 대회에 장석렬씨가 펜클럽 한국지회 뉴욕지부 회장으로 참석하게 된 것은 그의 소망이 4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치과의사, 선교사, 또한 농부로서 그가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시간은 모든 일상을 끝낸 이후라고 한다. 밤 두 세시까지 일을 하더라도 꼭 성경책을 읽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다는 장석렬씨.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분명하다. <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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