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달리 그의 첫 인상은 익숙한 한인이었다. 검정 머리와 갈색 눈동자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인의 그 모습이었다.
새한은행의 션 루거(28·사진) 특수자산 관리부(SAD) 오피서는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임, 루거 & 김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인 리처드 루거의 차남이다.
그의 가족 스토리는 미주한인 이민사의 축소판이다.
한국인 할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인 할아버지를 만나 아버지를 낳았다. 부모를 따라 LA로 건너온 아버지 루거는 펜실베니아 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한인사회와도 꾸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92년 LA폭동 당시에는 존 임 로펌 대표 변호사와 함께 법률 지원단을 꾸려 억울한 일을 당한 한인들을 도왔다. 2007~2010년 남가주 수퍼변호사에 뽑혔을 정도로 기업 인수&합병(M&A) 분야 법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LA에서 리처드 루거 변호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션 루거 오피서는 UC 리버사이드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의 한 투자회사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국은 항상 그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 속 고향이었다. 대학시절 여름방학 동안 서울의 한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시간은 조부모가 만나 사랑했고 부모를 낳은‘고향’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기억이다.
졸업 후 사회인으로 다시 찾은 한국. 당시 금융권 초년생이던 시절이라 정신없이 일했던 기억뿐이다. 그는 당시 중동, 중국, 유럽 곳곳의 금융상품을 분석하고 거래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 중 하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폭넓게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금융에 더 깊게 다가갈수록 은행업무 특히, 대출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마침 향수에 시달리던 그는 LA로 돌아와 한인사회의 젖줄인 한인 은행권에서 관련분야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션 루거 오피서는 2010년 10월부터 새한은행 특수자산 관리부에서 대출 리스크 분석·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새한은행이 최근 대출영업에 집중하면서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관련 분야를 보다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은행이 지난해 흑자 실적을 냄에 따라 직원들의 사기도 매우 높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새한은 지난해 240만달러 연도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주류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해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인이라는 좋은 토양을 발판 삼아, 훌륭한 뱅커가 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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