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트스 코스모스 티켓 환불 소동 ‘파격적 가격’에 고객들만 골탕 전비에어 측‘한국 취항 계획 없다’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저가항공 ‘비전에어라인’ (Vision
Airlines)의 여객기를 임대해 23일부터 ‘LA~시애틀~인천’ 노선을 운항할 것이라고 밝혀 온 한국의 ‘트랜스 코스모스’ (대표 양승남) 여행사의 계획이 불발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티켓 판매
를 대행해 온 리틀도쿄 내 ‘탑여행사’(Top Travel)에는 23일 하루 종일 환불을 요구하는 예약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무리한 추진… 예견된 불발
트랜스 코스모스가 비행기를 띄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는 발표 당시부터 감지돼 왔다. 트랜스 코스모스는 지난 2월 ‘글로브스 팬퍼시픽’이라는 회사를 통해 비전에어라인의 여객기를 전세해 LA~시애틀~인천 노선에 주 3회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그럴 듯한 이름의 이 회사는 항공기 임대를 위해 트랜스 코스모스사가 설립한 미국 내 자회
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취항 일주일 전까지도 해당 공항에는 카운터가 준비되지 않았고 각 공항의 운항일정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관련 취항정보를 수집했지만 LA공항과 인천공항 등 어느 곳에서도 취항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는 없었다. 국적항공사 관계자들은“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기 위해서는 보통 6개월 전에는 현지 공항에서 상주하며 준비해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트랜스 코스모스사는 또 기내
식으로 ‘대한항공 기내식’을 제공한다고 알려 왔지만 대한항공은 자체 조사 결과 그런 사실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비전에어라인은 아예 트랜스 코스모스와의 협의 자체를 부인했다. 비전에어라인은 취항 닷새 전인 지난 18일에는“ 한국 노선 운항을 하지 않는다. 그 회사가 아직도 잘못된 정보를 웹사이트에서 지우지 않고 있다. 대신 사과한다”고 밝혔다.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취항 사실상 불가능
트랜스 코스모스가 공식적으로 밝힌 취항 취소 이유는 로고 사용문제로 항공기 임대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양승남 대표는 23일“ 비전에어라인 측과 계속 협상을 하고 있다. 비전에어라인에서 30일부터 운항을 시작하자는 제안이 들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전에어라인은 “현재 트랜스 코스모스와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 노선에 취항 할 계획이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트랜스 코스모스의 한국 노선 취항은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미주 지역 항공권 판매를 전담해 온 ‘탑여행사’도 “예약을 한 손님들에게 100% 환불해 줄 것이며 비전에어라
인으로부터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티켓판매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달러 티켓 등 여행사 발표에 일희일비한 한인사회
트랜스 코스모스가 LA~시애틀~인천 노선 취항을 발표한 지난 두 달 동
안 한인사회는 여행사의 일방적인 발표에 좌지우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체 항공운항 경험이 없고 기껏해야 대만 ‘원동항공’의 한국 내 대리점 역할이 전부인 소규모 여행사의 태평양 노선 취항 소식에 한인사회가 주목했다.
발표 당시 7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던 트랜스 코스모스는 티켓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자 ‘1달러 세일’을 내놓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한인언론은 확인되지도 않은 취항 정보를 마치 확인된 것처럼 보도해 한인들로 하여금 여행사 발표에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 23일 오전 환불을 위해 여행사를 찾은 한인 김모씨는“ 과연 뜰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많이 들긴 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구매를 결
심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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