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개념 약한데다 수입 들쭉날쭉하고 씀씀이 커 체납 일쑤
▶ 대부분 과거 잘 나갔던 배우와 가수들 IRS, 환수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권 설정 극적인 재기 덕에 단번에 채무 해결하기도
수퍼스타 라이오넬 리치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이 110만달러 체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4월2일 수퍼스타 라이오넬 리치는 엘렌 디제네리스 쇼에 출연해 자신의 새 앨범에 수록된 히트곡을 열창했다. 바로 그날 연방국세청(IRS)은 리치에게 2010년 체납한 세금 110만달러를 납부하라고 통지하면서 그의 수입에 유치권을 걸었다. 지난 주 개인 세금보고가 마감됐다. 유명 인사들과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다른 일반인들과 달리 이들은 매년 들쭉날쭉 폭이 큰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금문제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라이오넬 리치는 가장 음반이 많이 팔린 성공한 가수 가운데 하나이며 과거 세금과 관련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없다. 25개 이상의 골드 및 플래티넘 앨범을 가진 그는 최근 발매한 앨범도 미국과 유럽에서 정상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리치는 110만달러를 납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으며 즉각적으로 문제 해결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유명하거나 한때 유명했던 다른 많은 연예인들은 리치 같은 처지에 있지 않다. 이들은 다시금 부자로 만들어 줄 히트작이 없을 경우 자신들의 저택이나 최고급 자동차, 호사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잃어버릴 처지에 놓여 있다. USA투데이는 공공열람이 가능한 IRS 서류들을 조사해 50명 이상의 유명 연예인들이 5만달러 이상의 세금 체납으로 IRS에 의해 유치권이 설정돼 있음을 밝혀냈다. 이들은 주정부 세금도 밀려 있는 상태다.
이들 가운데는 타블로이드 단골등장 스타들이 많았는데 말썽꾸러기 린지 로한은 23만904달러가 체납돼 있으며 오래 전 성공을 거둔 후 침체기에 빠진 연예인들, 운동선수들, 상을 받은 시나리오 작가, 감독 등이 많았다.
지난 1970년 영화 ‘매쉬’에서 ‘핫 립스’ 역할을 맡아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여우 샐리 캘러맨은 연방정부에 76만달러, 주정부에 20만달러의 세금이 체납된 상태다. 특히 가수들은 세금문제에 허술한 것으로 나타난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로버타 플랙은 연방세금이 15만달러나 밀려있다. 플랙의 회계사는 일부 체납 세금은 납부됐으며 나머지는 분할 지급으로 갚기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서류에 언급된 연예인들의 변호사와 회계사, 홍보 담당자들과 연락을 취했으나 몇 명을 제외하곤 응답하지 않았다.
연방정부의 유치권 설정은 부유하고 유명한 인사들의 개인재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IRS는 납세자가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 카운티 법원에 유치권을 설정한다. 대개 오랜 기간 우편 등을 통해 세금을 환수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인 다음이다. IRS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데이타베이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유명인사들 세금 체납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USA 투데이는 넥시스 데이타베이스를 이용해 부유층 집 코드 지역 내의 세금 유치 현황을 찾아냈다.
연방정부의 유치권은 무엇인가. IRS는 이것을 “체납 세금 납부를 등한시하거나 무시할 때 정부가 당사자의 재산권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부동산과 개인 소유물, 금융 자산 등 모든 재산에 대한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정부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말로 상습적으로 체납할 경우 집과 자동차, 은행 구좌, 골드 레크드, 오스카 트로피 등 돈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압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는 마지막 수단으로 집이나 물건을 압류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현금을 선호한다. 컨트리 음악의 전설인 윌리 넬슨은 지난 1991년 거의 모든 것을 IRS에 잃었다.(하지만 자신의 기타는 숨길 수 있었다)
연방정부의 세금 유치권은 거의 항상 대상자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의미한다고 신시내티의 세금전문 변호사인 하워드 레비는 말한다. 혼돈의 삶을 살거나 재정적인 스트레스에 놓은 사람들은 세금을 내지 않거나 보고를 잊곤 한다. 이것은 커다란 실수이다. IRS의 벌금은 세금체납액의 50%에 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IRS는 체납액과 벌금에 매달 꼬박꼬박 이자를 붙인다. 여러 개의 유치권이 걸려있다면 수년 동안 세금을 체납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체납자는 기록상 나타난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IRS에 빚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간혹 IRS의 체납액이 틀렸거나 과다 계산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흔치는 않다. 예를 들어 만약 세금보고를 하지 않는다면 IRS는 일정 공식에 의해 얼마나 체납했는지를 계산하게 되는데 이것이 현실성이 없는 경우가 있다. 지난 1월 IRS는 뉴올리언스의 래퍼인 주비나일에 대해 2억6,140만달러의 유치권을 설정했다.
흔치는 않지만 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레비는 말했다. 예를 들어 파트너십은 간혹 ‘유령 수입’을 만들어내는데 이 수입은 실제로 소득이 발생하기 몇 년 전에 납세 의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예인들은 최고조에 달했던 수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환상 때문에 세금과 관련한 곤경에 빠지게 된다고 토랜스의 베터런 파산변호사인 데니스 맥골드릭은 말했다. 그는 “수입이 올라가면 씀씀이도 올라간다. 이들은 저축을 모른다. 이들은 큰 집을 산다. 그러다 일거리가 줄면 세금을 낼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아주 일반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코미디언 신배드는 HBO 스페셜과 자신의 TV 쇼를 갖는 등 1990년대 초 잘 나가던 연예인이다. 그러나 재정적인 위기 닥치면서 거액의 세금을 체납했다. 그는 잘 나가던 시절 구입한 집을 구하려 이 집을 자신의 동생 명의로 돌려놓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IRS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결국 신배드는 패소했다. 현재 그는 IRS에 체납세금과 벌금 등을 합해 800만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
파산 신청 서류에서 신배드는 자신의 연간 수입능력이 10만달러 정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자신의 과거 프로그램을 판매용 디지털로 전환할 돈이 없을 만큼 무일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세금관련 곤경을 WE TV 네트워크에서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세금문제로 곤경에 처했던 인물이 갑자기 여기서 벗어나는 일들이 간혹 있다. 히트작이 터지면 그렇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역 혐의로 복역하던 기간에 연방과 주정부에 200만달러 이상 세금이 밀렸다. 그러나 갱생한 후 ‘아이언 맨’의 주인공인 그는 단번에 세금 문제를 해결했다.
배우 테리 크루스는 TBS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전직 복음성가 가수인 부인과 BET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IRS는 지난 11월 이 커플에 대해 52만달러의 유치권을 걸었다. 크루스는 “우리는 연예계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 비즈니스는 좋았다가 나빴다가 한다. 세금 체납은 좋지 않았던 시기에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부인이 IRS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체납 세금의 많은 부분을 갚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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