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장소 안가리고 갈수록 난폭
▶ 야외 사용 자제...위기시 저항 말아야
최근 아이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19일 새벽 브롱스에서 20대 한인 남성 양황범씨가 아이폰 절도범들의 총격에 사망하면서<본보 4월20일자 A1면> 다시 한 번 이에 대한 한인들의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길 한복판에서 살해당한 황씨처럼 아이폰 절도범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범죄를 저지
르고 있고 수법도 더욱 다양해지고 난폭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폰이 절도범의 주요 표적이 되는 이유는 중고시장에서 다른 스마트폰 기종에 비해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 절도사건의 피해사례와 대처방법 등을 알아본다.
■스마트폰 절도 사례=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42)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께 브로드웨이 역 인근에서 괴한 2명에게 야구방망이로 얼굴과 온몸을 무차별 구타를 당한 뒤 아이폰을 빼겼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한 때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던 상태로 범인들은 지갑과 현금은 훔치지 않은 채 아이폰만을 들고 도주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 플러싱에선 지난달 2일 중국계 여성이 아이폰을 빼앗기지 않으려 저항하다가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당한 뒤 길가에 주차된 차량으로 밀쳐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후 정신을 차린 이 여성은 경찰에 신고해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한인 경찰관 2명이 히스패닉과 흑인 고교생으로 이뤄진 4인조 용의자를 체포했다.
지난 2월17일에는 10대 흑인 청소년 두 명이 아이폰을 훔치기 위해 81세 노인을 지하철 선로로 밀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감시카메라에 얼굴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이들 청소년들이 체포됐지만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맨하탄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접근, 칼을 이용해 아이폰을 강탈한 사건이 최소 10건 이상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절도 대처방법=경찰은 길을 걷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절도를 당했을 경우에는 절대로 저항하지 말고 경찰과 통신사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폰 절도범죄 대부분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아이폰을 빼앗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문이 닫히기 직전 아이폰을 훔쳐 달아났기 때문이다.
또 양황범씨가 아이폰의 하얀색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귀가하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주의도 당부되고 있다.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애플사는 아이폰을 비롯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 구매 고객에게 하얀색 이어폰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 등 기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하얀색이 아닌 검정색 이어폰을 제공하고 있어 절도범들은 하얀색 이어폰만으로도 아이폰 소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김정근 뉴욕한인경관협회 회장은 “아이폰 절도범들은 주로 손에 들고 있는 아이폰을 보고 접근한 경우가 많지만 귀에 꽂힌 하얀색 이어폰만을 보고 범행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며 “음악을 듣게 되면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정신이 분산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조진우·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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