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브롱스의 길 한복판에서 20대 한인남성이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범인들의 범행 동기가 금품이 아닌 아이폰을 강탈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한인은 물론 전체 뉴욕시민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사건발생=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30분께 브롱스 웨스트 232가와 캠브리지 애비뉴 교차지점 노상에서 길을 걷던 양황범(26)씨가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양씨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인근 컬럼비아 대학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양씨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은 사건직후 양씨의 옷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낸 후 곧바로 길가에 대기 중이던 공범의 실버색 밴 차량 조수석에 올라타 도주했다.
이날 경찰에 최초신고한 한 남성은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려 창문 밖을 보니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누군가를 일으켜 세운 뒤 20피트쯤 부축해 232가 코너까지 데리고 가서 눕혔다”며 “이후 그 남성은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로 길가로 밀어낸 뒤 차에 올라타 사건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숨진 양씨는 이날 진행된 1차 부검결과, 한발의 총상을 입었으며, 총알은 양씨의 심장과 폐를 관통한 것으로 판정됐다. 또한 얼굴 부위에 멍 자국 등 심한 타박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3개월 전부터 맨하탄 뉴욕현대미술관(MOMA) 내에 위치한 이태리식당의 부주방장으로 일해 왔으며, 이날 심야근무를 끝내고 퇴근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범행동기=경찰은 수사결과, 범인이 양씨의 옷 주머니에 아이폰 만이 없어졌을 뿐 지갑은 그대로 있었던 점을 미뤄 이번사건을 최근 아이폰을 노린 범죄로 보고 있다.주변에 따르면 브롱스 집에서 맨하탄 직장까지 매일 전철로 통근하던 양씨는 늘 이어폰을 꽂은 채 아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 다녔다. 사건 당일도 밤 11시까지 식당일을 마친후 전철을 타고 브롱스 231가역에서 내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아이폰음악을 들으며 귀가 중 불과 집까지 2블럭을 남겨 놓고 괴한들의 타깃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양씨의 얼굴에 여러 타박상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 총격이 있기전 아이폰을 강탈하려는 범인들에게 저항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뉴욕시 일원에 범인 수배령을 내린 상태로 현재 용의자가 찍힌
CCTV를 확보, 신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범인은 2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3명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의 연령과 인종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진우·함지하 기자·임종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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