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은 정녕 끝난 것일까?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기업들이 좀처럼 고용 창구를 활짝 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을 떠나는 이민 2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땅을 밟았던 이민 1세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대형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던 전도유망한 청년인 사미르 카파디아(25)가 고국인 인도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은 인도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친구들 때문. 카파디아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니 내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조나단 아사약(29)은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5개월간 일하는 동안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봤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결국 고국 브라질로 돌아간 케이스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는 현재 브라질에서 전도유망한 온라인 안경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민 2세들의 고국행 증가는 그간 미국에 자국의 인재를 헌납해온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의 국가들이 빼앗긴 자국 인재를 되찾으려고 적극적인 유인책을 실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에드워드 박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아시아 태평양 미국연구 프로그램 소장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각국이 빼앗긴 인재를 되찾으려고 세금 및 비자 혜택과 고용보장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고국으로 귀환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인재유치를 위한 국가적 전략의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는 국가적 노력에 힘입어 2010년 한 해 동안에만 최소 10만 명 이상 인재의 역이민을 성공시켰다. 미국에서 출생했거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2세 가운데 역이민한 인구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민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정책연구소는 인재들이 “여전히 미국으로 몰리고 있지만 역인재 유출 현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인재유치는 또 다른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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