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과 김제동씨가 나온 청춘콘서트는 사실 청춘만을 위한 콘서트가 아니었다. 조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장이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어차피 종교라는 것이 내 삶의 무거운 짐들에 대한 답변이라면, 한 번쯤은 타종교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 들었다. 해골에 담긴 물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처럼 모든 사물에 내가 어떻게 인식을 하는 가에 무게를 둔다는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몇 가지 자잘하게 내 마음을 힘들게 하던 문제들이 위로되면서 해결되는 듯 했다.
나를 힘들게 하던 직장상사도, 그 힘듬을 내가 움켜쥐고 있음으로 해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에 100% 공감을 하면서 착하게 사는 것보다 현명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다.하지만, 삶이 단지 나혼자만 잘한다고, 현명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로 이제는 그 유명한 상주 곶감을 먹지 못하는 건 누구의 책임일까? 어느 날 운동회 때마다 불러왔던 ‘독도는 우리땅’ 이 일본에 의해서 금지곡이 될 수도 있고, 백두산에 올라갈 때 중국정부에서 만든 매표소에 돈을 내는 것들에 대한 걱정은 내 개인의 인식으로만 해결 될 수 없는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스님은 대답을 하셨다.
’삶을 행복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고, 좋은 정치가가 좋은 정치를 하고 나쁜 정치가가 나쁜 정치를 한다. 민주화 투쟁으로 이루어졌던 과거의 형태를 벗어나서 이제는 투표를 통해서 현명한 개개인의 의견을 나타내줘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예견하는 것처럼 중국의 급격한 세계무대로의 부상은 한반도 세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 때 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옛날 중국의 세력 교체시기에 우리나라가 겪었던 혼란과 어려움이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진리로 다시 재현 될 수 있다’라고.
그리고 ‘자신을 둘러싸고 이미 벌어진 일들에 대한 인식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인식, 즉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우리나라의 갈 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사고의 필요성’도 말씀하셨다. 나는 사실 병원에서 약의 부작용이 뭔지 환자에게 설명하고, 주사를 안 아프게 놓고, 그런 일만 하면 된다. 독도이야기, 동해이야기, 이런 건 미국에 사는 나와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개인이 나라에 관심이 없을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전세계 청소부’라고 스스로에게 별명을 붙인 필리핀 간호원 친구들을 통해서 보았기 때문에 나는 내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나의 추억이 있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접을 수가 없다.
콘서트를 안 보신 분들, 하지만 타종교에 너그러우신 분들 그리고 지금 여러가지 개인적인 문제로 힘드신 분들에게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라는 책과 영화 ‘최종병기 활’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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