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러튼·어바인 등 신흥지역 입점 경쟁
▶ 소매업소 같이 입주하며 새 상권 형성 한인 밀집지역마다 매장 확대
남가주 그로서리 시장을 둘러싸고 한인 대형마켓의 영토확장 경쟁이 뜨겁다. LA와 오렌지, 샌디에고, 샌버나디노 카운티 등 남가주 내 한인 밀집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마켓만 30개에 달하는 등 최근 수년간 한인마켓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남가주 지역에서 모두 10개 기업이 마켓을 운영하면서 지난 수년간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장, 플라자 마켓과 가주마켓을 제외한 8개 마켓이 복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LA·OC 이어 샌디에고까지 확장
현재 LA 한인타운에는 웨스턴가의 HK마켓, 플라자마켓, 갤러리아마켓이 있으며 올림픽 가에는 한남체인, 버몬트에 갤러리아마켓, 8가에 아씨마켓, 6가에 시온마켓, 베벌리에 가주마켓까지 총 8곳의 대형마켓이 성업 중이다.
그러나 최근 한인마켓의 최대 격전지는 오렌지카운티이다.
지난 3월21일에는 아리랑 수퍼마켓이 풀러튼에 제2 매장을, 3월23일에는 우리마켓이 어바인에 제3 매장을 오픈했다. 한남체인 라팔마점과 아씨마켓 어바인점도 차례로 올해 오픈을 앞두고 있다.
H마트와 시온마켓 등을 포함하면 풀러튼, 어바인-터스틴, 세리토스와 가든그로브를 중심으로 한 OC 지역 한인 마켓은 총 13곳이 된다. 마켓들마다 가격 할인 및 각종 판촉활동으로 불꽃 튀는 고객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마켓마다 복수지점 확보에 나서
10개 기업이 한인마켓을 운영하면서 마켓마다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복수매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최근 몇 년간 매장 수가 급증하는 주요 이유다. 한인 거주지역이 다변화 되는 것도 한인마켓들이 매장을 확장하는 주요 이유다.
한 마켓 관계자는 “최소한 남가주에서는 한인들이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고 가까운 한인마켓을 선호한다”며 “복수 매장이 많을수록 브랜드 인지도나 고객 유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별로는 한남체인이 7개로 가장 많고 갤러리아와 시온마켓, H마트가 4개, 우리마켓이 3개 등 대부분의 마켓들이 복수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들은 “매장이 많을수록 더욱 많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등 규모의 경쟁력에서 유리하다”며 “한인 밀집지역이 다양해지는 만큼 마켓 지점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복수마켓 운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 형성
한인마켓들이 연이어 생기면서 마켓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계속 형성되고 있다.
특히 마켓 내에는 음식점, 은행, 화장품, 셀폰, 커피샵, 기타 소매업소들이 함께 입주하고 있어 서로 상호보완하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소매업소들에는 마켓에 오는 손님들이 핵심 고객층이다.
아직도 많은 샤핑몰의 공실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마켓 내 소매업소들의 인기가 높은 것은 바로 한인마켓이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매장 확장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인 마켓들이 외적·양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마켓 수의 증가에 따른 고객유치 경쟁이 과도한 가격할인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단기간에 OC 지역 신생 마켓으로 떠올라 3개 매장을 동시 운영했던 프레시아 마켓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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