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실업 속 구직 포기자 증가
▶ FRB 5.2~6.0% 발표 민간기구 7% 주장
미국의 장기 실업 추세가 완연한 상황에서 ‘자연 실업률’(natural rate of unemployment)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자연 실업률이란 정부가 인플레에 전혀 간섭하지 않은 가운데 경제상황을 반영해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실업률을 의미한다. 경제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인플레가 심화하기 직전의 실업률을 말한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9년 10%대까지 치솟았던 것이 지난달 8.2%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처럼 낮아진 것이 장기 실업 속에 아예 구직을 포기한 인원이 늘어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실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비율이 약 40%로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지도부 다수는 자연 실업률이 5.2~6.0%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3년 전 FRB 지도부의 중론인 5% 내외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그러나 민간 관계자들은 자연 실업률이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측은 6.5% 내외로 보며 UBS는 근 7%로 분석하고 있다.
메시로 파이낸셜의 아돌포 로렌티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연 실업률이 FRB 판단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면 이는 FRB 부양책의 효과가 그들의 기대보다 더 일찍 소진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연 실업률이 6.5~7.0%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민간 전문가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걱정하는 ‘구조적 실업’ 문제가 그의 판단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버냉키는 앞서 전미 실물경제협회 회동에서 “실업 감소가 너무 지연되면 장기 실업자가 아예 재취업하지 못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는 실업률이 8% 이상일 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6% 밑일 때 그렇게 된 사람보다 미래 소득 감소가 두 배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자연 실업률이 상승하는 배경에는 구인과 구직 간 격차가 확대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제조업이 미국인의 비숙련 때문에 60만명분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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