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등으로 떼돈을 번 러시아 부자들이 미국의 고급 부동산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
미국의 전반적 부동산 시장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고급 부동산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완연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주 보도했다.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 흘러드는 돈도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러시아와는 비교가 안 된다. 최근 4년간 러시아와 옛 소련 소속 국가의 부유층이 미국에서 사들인 주거용 부동산의 총액은 10억달러가 넘는다.
특히 지난해에만 무려 840억달러의 돈이 러시아를 빠져 나갔고, 이 가운데 최소한 5% 정도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투입됐을 것이라는 러시아 정부의 추산을 볼 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미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러시아 부호들은 주로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아니면 원유를 비롯한 각종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현금을 손에 쥐게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의 단속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미국의 고급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미 부동산에 대한 러시아 부자들의 사자 행렬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푸틴 총리가 차기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더욱 가속되는 분위기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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