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매업체 매출 등 6일 발표된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발표된 3월 실업률이 8.2%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역시 전주에 비해 6,000명이 줄었다. 3월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4.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의 은행 및 소매점에 대한 대출 연체율은 모든 부문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기대치 이하인 12만개에 불과해 아직도 경제가 안정세에 돌입했다고는 볼 수 없다.
■ 실업률 3년래 최저
연방 노동부는 6일 지난 3월 실업률이 8.2%로 집계되어 2009년 1월 이후 가장 수치라고 발표했다. 전달에 비해선 0.1%포인트 떨어진 실업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노동부는 또한 지난주(3월25~3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전주에 비해 6,000명 줄어든 35만7,000명으로 집계돼 전주(1,000명 감소)에 이어 소폭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5만5,000명)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이로써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도 36만1,750명으로 전주보다 4,250명 줄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을 단념하는 경우가 늘면서 실업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 소매매출 증가
예년에 비해 따뜻한 봄 날씨로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달 전국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예상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전국 20개 주요 소매업체들의 3월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4.3%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3.5%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타겟과 메이시스, 리미티드, 갭 등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3월 실적을 발표했다. 타겟은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해 예상치였던 5.4%를 웃돌았다. 메이시스 역시 매출 증가율이 7.3%를 기록해 예상치 4.8%를 넘어섰다.
타겟의 그렉 스타인하펠 최고경영자(CEO)는 “3월 매출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며 “따뜻한 날씨로 샤핑에 나선 사람들이 늘어난 점이 매출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 가계대출 연체율 하락
지난해 4분기 크레딧카드를 포함한 11개 모든 부문의 소비자 가계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행가협회(AB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크레딧카드 연체율은 3.3%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고의 연체율을 보였던 지난 2009년 2분기 5%에 비해 1.7%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다.
모든 부분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경우는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가협회의 제임스 체센 수석경제분석가는 “모든 부문에서 연체율이 하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가계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리가 매우 양호하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 신규 일자리는 기대 밖
지난달 생겨난 일자리 수는 12만개에 불과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월 20만개 이상 고용창출이 이뤄진데 비해 일자리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20만5,000~23만개가량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매유통업 분야 일자리는 전월 대비 3만4,000개 줄어들어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우려를 키웠다.
닐 두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미국의 고용사정이 개선되긴 했지만 평균소득 증대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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