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운전면허서 SNS 계정 해킹까지.. 모르는새 피해
맨하탄에 거주하는 유학생 양모(33)씨는 지난 달 누군가 자신의 계좌에서 3,000달러를 인출해가는 피해를 당했다. 경찰에 신고해 확인해보니 신분도용 범죄자들이 ATM기계에 ‘스키머스(Skimmers)’라 불리는 첨단 무선기기를 장착한 후 현금 인출이나 계좌이체 등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훔친 뒤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년 전 관광비자로 입국해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가족이민으로 최근 뉴욕에 재입국한 김모(30)씨는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필기시험에 응시하고 보험사를 알아보다가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김씨가 한국에 있었던 시점인 지난해 초 뉴저지 근처에서 누군가 김씨의 운전면허로 운전을 하다 속도위반에 적발돼 발급된 위반티켓이 김씨 앞으로 발송됐던 것이다. 김씨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 내 신분을 도용해 운전까지 했다니 등골이 오싹했다”며 황당해 했다.
우편물이나 이메일 사기 등을 통해 타인의 개인 및 신용정보를 노리는 신분도용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은 신분도용 피해를 막고자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된 유인물로 홍보하고 있지만 피해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신분도용 범죄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도용 범죄자들은 대부분 훔친 타인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은행계좌 등에 접근해 돈을 인출하거나 크레딧 카드를 발급, 불법체류자의 신분 세탁 등에 사용한다.특히 최근에는 정부 기관을 사칭하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이용한 신종 신분도용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 2011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92.3명이 신분도용 피해를 당해 미 전국에서 6번째로 신분도용 범죄가 가장 많은 발생하는 주이기 때문에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본보 3월1일자 A6면>
전문가들은 신분도용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크레딧 기록과 은행계좌를 확인할 것 ▲모르는 이메일이나 웹사이트는 열 지 말 것 ▲페이스북 등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를 숨길 것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온라인 구매 등을 자제할 것 등을 조언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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