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S 플러싱 경로회관 청춘가요합창단 이경희 강사
KCS 플러싱 경로회관이 5일 개강한 노인 가요반 첫날 수업을 이끌고 있는 이경희 강사.
매년 열리는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펼쳐지는 TKC-TV 주최 주부가요제에서 2004년에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이경희씨가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경로회관의 가요반 강사로 변신했다.
그간 경로잔치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KCS와 수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씨는 KCS의 요청으로 한인 노인을 대상으로 가요 지도에 나서 5일 설레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마쳤다. “나 역시 노래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는 이씨는 “KCS에서 고가의 노래방 기계를 직접 구입하는 등 노인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며 오히려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해했다.
“가곡을 부르는 센터나 노래교실은 많지만 ‘아빠의 청춘’이나 ‘10분 내로’와 같은 최신 곡들을 부르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씨는 1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 시간 내내 “더 웃으면서, 더 예쁘게, 더 즐겁고 신나게”라고 외치며 회원들의 흥을 한껏 북돋웠다. 강의는 첫 30분은 흘러간 가요를 부르며 향수에 젖어들었다가 이어진 마지막 30분 동안에는 최신 트로트를 부르며 신나게 진행됐다.
이씨는 “어른들이 깨어나야 그 자식들도 역시 깨어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아랫사람들에게 공경받기를 바라기보다는 어른들이 먼저 더 즐기는 삶을 사는 것이 우선”이라며 “처음에는 모두 낯설고 어색해하던 참가자들이 짧은 1시간 동안 함께 노래를 부른 뒤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며 세상과 사람을 바꾸는 음악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평소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어 하셨는데 한 번도 제대로 들려드리지 못해 지금도 아련한 아픔으로 남아있다는 이씨는 “이렇게나마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는 가요반 회원들과 함께 5월12일 플러싱 고등학교에서 열리는 KCS 주최 어버이날 행사 무대에도 함께 설 계획이다. 청춘가요합창단이란 이름의 가요반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시작하며 60세 이상 회관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최현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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