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총기난사 참극 재구성
지난해 2월 오클랜드의 오이코스대 준간호사 과정(LVN)에 입학해 같은 해 11월에 자퇴한 고수남 씨(43)가 1층짜리 학교 건물에 나타난 시간은 2일 오전 10시30분께였다. 그는 접수처 여직원을 총으로 위협하며 인질로 잡은 뒤 자신이 특히 미워하는 대학 사무처의 한 여직원을 찾아다녔다. 이어 자신이 공부했던 간호학과 강의실로 들어섰다. 학생들은 같이 공부했던 고 씨를 알아봤다. 카키색 옷에 회색 모자를 쓴 고 씨는 강의실 안에 자신이 찾던 여직원이 없자 인질인 접수처 여직원의 가슴을 45구경 캘리버 권총으로 쐈다.
곧이어 학생들에게 “칠판을 향해 돌아서라. 너희를 모두 죽이겠다”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혼비백산해 도망가려는 학생의 머리를 쏜 것을 시작으로 한 명씩 겨냥해 발사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학생들이 협조하지 않자 고씨가 처형을 하는 식으로 한 사람 한사람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학생 8명이 쓰러졌다. 여직원을 포함해 4명은 즉사했고 2명은 나중에 병원에서 숨졌다. 팔에 총을 맞은 학생 1명은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당시 옆 강의실 8명을 포함해 학교에는 25명가량이 더 있었다.
1차 학살을 마친 뒤 강의실을 나가 반자동 권총을 재장전한 고 씨는 학생들이 숨어 있는 옆 강의실로 향했다. 주먹으로 문을 7, 8차례 두드리던 그는 문과 유리창을 향해 총을 4발 쐈다. 다행히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건물 바깥으로 나온 고 씨는 체링 린징 부티아 씨에게 총을 쏴 살해한 뒤 그의 혼다 어코드 차량을 타고 학교를 빠져나갔다. 오전 10시33분께 학교 측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특공대(SWAT)는 3분 뒤 학교에 도착해 범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이미 고 씨는 달아난 뒤였다. 고 씨는 범행 직후 아버지 고영남 씨(72)에게 전화를 해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사건 발생 1시간 뒤 고 씨는 학교에서 8km가량 떨어진 앨러미다 시의 쇼핑몰인 ‘사우스쇼어센터’의 세이프웨이 슈퍼마켓에 들어갔다. 수상히 여긴 경비원이 다가가자 “방금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 경찰과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은 오전 11시30분께 그를 샤핑몰 주차장에서 체포했다.
표... [총기난사 사건의 재구성]
오전10시30분 고수남, 오이코스대 건물 1층에서 접수처 여직원 인질로 삼음
?간호학과 강의실에 진입, 접수처 여직원 권총으로 쏜뒤 학생 8명에게 ‘줄을 서라’고 고함 ?도망치는 학생들에게 총격, 4명 즉사, 2명 병원 도착후 사망, 1명 부상입은채 피신 ?옆 강의실로 이동해 문 잠겨있자 문에 총 발사
?학교 건물 밖에서 체링 린징 부티아씨 살해 뒤 차량타고 도주 ?오전10시36분께 경찰특공대 도착 수색작전 오전 11시30분께 학교에써 8km 떨어진 앨러미다 샤핑몰 주차장에서 체포
◎…용의자, 한국명은 ‘고수남’
’고원일’로 알려졌던 용의자의 한국 이름이 ‘고수남’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따르면 "미 정부 측이 처음에는 고 씨가 미 시민권자라면서 이름을 ‘고원’으로 알려왔으며, 최종적으로 한국이름이 68년생 ‘고수남’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고 씨는 미국에 오면서 자신의 이름을 ‘고원엘’(OneL Goh)로 고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고 씨는 22세인 지난 90년 미국에 입국했으며, 2000년에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오클랜드 경찰이 사건 당일인 지난 2일 고 씨가 영주권자라고 발표했으나 최종 확인결과, 시민권자로 판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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