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명 6년간 연구 20마일 시험주행 성공 기아차도 관련기술 적용
▶ 화제-구글 ‘스스로 가는 차’ 동영상 공개
앞을 못 보는 스티브 마한이 운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마한이 움직이는 구글카 운전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위 사진) 아래 사진은 마한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부터 이 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자 차가 출발하고 교차로에 이르자 멈춘다. 좌우에서 오는 차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차는 우회전 후 다시 달린다. 운전자는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먹을거리를 사고 세탁소에 가서 옷을 찾는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이 운전자는 다름 아닌 맹인 스티브 마한. 앞을 볼 수 없는 그가 이곳저곳 다닐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구글이 만든 ‘스스로 가는 차’이다. ‘구글 카’ 1호 시승자가 된 마한은 “두 손, 두 발을 다 놓고 내가 가고 싶고, 가야 하는 곳에 갔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6년 연구개발, 20만마일 시험주행 마쳐
구글은 지난 1월 촬영한 이 동영상을 지난달 3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하며, “스스로 가는 차의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봤던 혼자 가는 차는 모든 자동차 회사와 관계자들의 꿈.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곳이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LA타임스는 “미래 자동차는 컴퓨터와 통신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자동차 회사와 IT 회사들이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도로 지도부터 우주선까지 구글은 관심 영역에 끝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혼자 가는 차는 창업자 레리 페이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카 프로젝트는 현재 세바스천 스런 스탠포드 교수가 이끌고 있다. 2005년 ‘스탠리’라는 로봇차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만 통과하는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의 챌린지 코스를 통과했던 인물. 그는 “친구 18명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며 사람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데 삶을 바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여명의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6년 가까운 연구개발을 거쳤고, 20만마일의 시험 주행을 마쳤다.
구글카는 비디오카메라, 레이더, 센서를 달았다. 특히 레이저 센서를 달아 차가 움직이면서도 실시간 지도와 교통상황을 미리 감지한다. 이 모든 작업은 구글 데이터 센터의 지휘에 따라 이뤄진다. 스런 교수는 “해마다 120만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미 국민은 하루 평균 출퇴근에 52분을 쓴다”며 “구글카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반으로 줄이고, 출퇴근 시간에 운전 대신 웹서핑 등 보다 창조적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속이나 불필요하게 멈췄다 달리는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 효율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자 가는 차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되고 있다. 네바다주가 지난달 사상 처음 ‘운전자 없는 차’ 운행을 승인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논의 중이다.
▲기존 자동차에도 관련 기술 적용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들에 관련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다. 기아차는 5월 출시하는 ‘K9’에 처음으로 후측방 경보시스템(blind spot detection)
을 달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 뒤쪽으로 레이저를 쏴서 뒤 따라오는 차의 속도와 내 차의 속도를 따져 보고 차로를 변경할 경우 추돌위험이 있으면 비상 경보음을 울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캐딜락도 5월 나오는 ‘뉴 캐딜락 XTS’에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360도 추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GM은 2020년까지 혼자 가는 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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