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인 행사 참가 제인 로즈버그 컨씨와 딸 메디 지연 양
"딸아이와 함께 한국말을 공부하며 한국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딸의 정체성과 생각들을 한 발자국 더 가까이서 들어다볼 수 있었죠."
지난 31일 뉴욕한국어교육원(원장 이선근)이 운영하는 입양인학교에서는 식탁위에서 만두를 빚는 가족들의 단란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명절이면 여느 한인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이날 모인 가족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입양인학교가 한인 입양인들과 양부모들을 위해 마련한 만두 요리교실에 참석한 제인 로즌버그 컨(오른쪽)씨는 옆에 서있는 딸 메디 지연 컨(14, 왼쪽)양의 양볼을 연신 쓰다듬으며 얘기했다."딸이 생후 6개월이었을 때 처음 만났고 그때 바로 ‘내 딸’임을 피부로 느꼈었다. 그런 아이가 이제는 내 키만큼 훌쩍 컸다"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던 엄마 제인씨는 "아이가 엄마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을 자각할 때 쯤, 그녀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꼭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냥 딸이 자신을 낳아준 나라의 말을 배우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제인씨는 "입양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부모들도 같이 한국말을 배워야 한다"는 이선근 원장의 조언을 듣고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제인씨는 "딸 메디와 같이 한국말을 공부하며 나 역시도 한국 사람이 되어갔다"며 "딸애가 너무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함께 요리하고 있을 때면 나도 한국사람 인 듯 착각할 때도 있다."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옆에서 엄마를 지켜보고 있던 메디양 역시 "한국말은 엄마가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치켜세우자 제인씨는 손사래를 치며 또렷한 한국말로 "아니예요"를 연발했다."메디는 하늘이 내게 보내주신 축복이다. 메디의 동생 역시 몇 년 전에 한국에서 데려왔다"는 제인씨는 "아들, 딸을 데리고 조만간 한국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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