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가 테이블에 고정시킨 실크 원단 위에 특정 무늬의 구멍이 뚫린 판화 틀을 놓고 그 위에 물감을 뿌려 고르게 스미도록 밀개로 민다.
진한 색상에서 연한 색상, 작은 문양에서 큰 문양의 순서로 12장의 판화 틀을 차례로 사용해 1시간 가량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가로, 세로 각각 90㎝ 크기 스카프 1장의 도색이 끝난다.
실크 스크린, 즉 다색 공판화 기법을 활용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의 스카프 ‘까레’(프랑스어로 정사각형이라는 뜻) 착색 시연 현장이다.에르메스가 장인으로 칭하는 전통 기술자들의 작업 과정을 일반에 공개하는 ‘페스티벌 데 메티에(Festival des Metiers)’ 행사가 지난 2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0층 문화홀에서 열렸다.
에르메스가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진행하는 이벤트로 파리, 시애틀, 홍콩 등을 거쳤다. 가죽, 실크 스카프, 시계, 넥타이, 맞춤 셔츠와 에르메스의 사업 근간인 말 안장, 그리고 크리스탈 식기 생 루이와 테이블 웨어까지 8개 분야 9명의 장인이 방한했다. 에르메스는 수작업에 대한 고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업체의 대표 상품인 핸드백은 송아지, 염소 가죽 제품의 경우 전 공정 중 기계 박음질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 60%를 장인이 직접 작업한다.
악어 가죽처럼 섬세하게 다뤄야 할 소재의 수작업 공정 비중은 그 이상이다. 스카프의 경우는 한 장 제작에 무려 2년여가 걸린다고 한다. 디자인 개발에만 6개월여가 필요하고 필요한 색상의 수만큼 판화 틀을 조판해 착색하고 스팀을 이용한 건조, 테두리 마무리와 품질 검사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페스티벌 데 메티에는 바로 이 같은 기술자들의 작업을 소비자들이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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