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정당이 나열된 역대 최장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당명 바뀌고 정당 20개나… 어떤 후보 찍어야할지 헷갈려
“선거 포스터가 없어 누가 누군지 무척 헷갈리네요.”
4.11총선 재외국민 투표 이틀째인 29일 오전 일찍 학교에 등교하기 전 투표장을 찾은 유학생 최범호(23, 퀸즈 우드사이드)씨의 말이다. 최씨는 지난주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한국 거주지인 충남 보령에 출마한 지역구 후보에 대해 알아보긴 했으나 기억이 가물거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 입구에 후보자 명부 및 인터넷 검색 코너를 설치해 놓긴 했지만 간단한 약력 밖에 나와 있지 않아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유권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유학생 신분인 이재승(33)씨도 “후보자 소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정책이나 인물보다는 정당기준으로만 찍는 유권자들이 많은 것 같다. 홍보부족 문제 아닌가 싶다. 연세가 높은 분들은 분명 혼돈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퀸즈 플러싱 거주하는 김(69)씨는 실제 “이름을 아는 정당 후보를 찍었다”고 털어놓았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인들 사이에는“새누리당은 뭐고, 한나라당은 뭐야?”라는 물음도 쏟아져 나왔다. 퀸즈 레코팍의 이 모(70)씨는 “새누리당은 뭐고 한나라당은 뭔지 잘 모르겠더라.”며 의아해했다. 옛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자 영남신당이 한나라당 이름을 가져다 쓴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영주권자 심모(50)씨는 “기표를 하기 위해 투표용지를 폈다가 깜짝 놀랐다. 한국에 정당이 20개나 되더라”고 말했다.
정당이 너무 많아 역대 최장인 31.2㎝를 기록한 비례대표 용지가 이상해 보였다고도 했다.심씨는 “아무래도 정당 중심으로 투표할 텐데 정당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우려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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