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미(용커스 거주)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도 어느 날부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의 환경보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상이변에 따른 천재지변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서 슬프고 무서운 소식들이 자주 들려오는 가운데 과연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이 지구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거창하게 피켓 같은 것을 들고 거리에 나서본 적은 없지만 조금씩 고민하게 되었다.늘상 생활하는 가운데에 무언가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보다가 문득 생각해낸 것이, 아주 작은 일이겠지만 수퍼마켓에 갈 때 재활용 장바구니를 써야겠다는 갸륵한(?) 것이었다.
하루에도 몇 통씩 배달되는 메일들 속에서 반짝 눈에 띈 어느 환경단체에 작은 도네이션을 했더니 보내 준 ‘재활용 장바구니’가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장을 볼 때마다 걷잡을 수 없이 따라오는 엄청난 플라스틱 백들을 처리하는 것도 보통 골치아픈 일이 아니었다. 물론 집안 곳곳에 있는 쓰레기통 안에 넣어 사용하고는 있으나 어느 날부터는 그렇게 처리하는 양보다 쌓이는 양이 훨씬 초과해버려 부엌 한 쪽에 그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또 다른 쓰레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 장바구니를 쓰니 그 편리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가방 하나하나에 적당히 정리된 그로서리들을 집에 와서 정리하기도 무척 편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작은 행동이 쓰레기문제로 심각하게 오염되어가는 우리 지구에 티끌만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 있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H마트에서는 그렇게 재활용 가방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가방 하나당 10센트를 돌려주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나는 그 10센트, 20센트를 꼭 모아서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국수공장에 보내지는 작은 저금통에 보태곤 한다.
그렇게 모아진 정성들이 지구의 고통도 줄이고, 우리의 형제인 북한 어린아이들의 허기를 달래는데 쓰여진다고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며칠 전 이곳에 새로 오픈한 그 H마트에 장을 보러 갔었다. 내 장바구니가 두 개인데 계산대의 점원이 20센트를 빼주지 않아 의아해하며 물어보니, 처음엔 금시초문이라는 태도를 하더니 곧 친절하게 그 프로그램은 더 이상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점원의 말이 사실이라면...이런~ 급 실망.
꼭 돈을 돌려받아서가 아니라 그런 좋은 프로그램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게 내 바램이다. 아니면 계산대 가까이에 작은 통을 마련하여 장바구니를 가져온 고객이 보는 자리에서 동전을 넣어, 그렇게 모인 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든가 그야말로 북한 어린이를 돕는데 쓴다면 얼마나 서로에게 아름다운 일일까 생각해 본다. 한인사회에 큰 영향력을 가진 H마트가 솔선수범했던 그 좋은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이 되어, 다른 업체들도 이에 동참한다면 우리의 장보기는 지금보다 훨씬 즐거우리라 하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물론 장바구니 돈을 돌려받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장바구니를 계속 들고 다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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