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의 60세 이상 한인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노인 이민자 유입과 더불어 초기 이민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노인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녀에 의지하지 않고 자립생활을 하는 노인 가정이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퀸즈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실린 ‘한인 노인 이민자’ 항목을 살펴보면 1990년도 기준 미주지역의 한인 노인 인구는 전체 한인의 5% 비율이었지만 2006년에는
10% 비율로 늘었다. 또한 1990년도만 해도 자녀나 친척과 함께 사는 노인은 43%였던 반면 2006년에는 25%로 낮아졌다.<표 참조>
보고서는 1990년대 당시에는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를 둔 이민자 가정이 많았지만 이민역사가 깊어질수록 점차 어린 시절에 이민생활을 시작한 1.5세와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많아지면서 성인이 된 자녀가 노부모와 함께 사는 한국의 전통 가정문화에 대한 인식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자녀나 친척이 아닌 타인과 거주하는 비율도 미주 노인은 1.2%였으며 타인 가정에서 기거하는 비율도 2.7%로 나타나 한국의 각각 0.4% 비율보다 높았다.
한인 노인들도 자녀에 의지하기보다는 자립생활을 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됐다. 특히 한국어 언론 접근이 손쉽고 다른 한인 노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활동이 활발한 지역일수록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직까지는 자녀와 함께 사는 한인 노인이 백인 가정보다 비율은 높지만 한국의 유교사상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장시간 맞벌이하는 자녀 부부를 대신해 살림과 자녀양육을 도와줄 일손을 거드는 등 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더 앞서는 것도 한인 이민가정에서 달라진 노인들의 생활 패턴으로 분석됐다.
나이든 뒤 자녀부부의 뒷바라지를 위해 뒤늦게 이민 온 한인 노인들은 미국에서 은퇴한 초기 이민자 출신 한인 노인보다 재정적 독립이 어렵고 언어소통에도 장애가 많아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이 더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미주 한인 노인 생활 패턴
노인(60세 이상) 한인 이민자
노인 인구 10만1,289명
노인 세대주 51.1%
자녀 가족과 거주 22.8%
친척과 거주 2.2%
타인과 거주 1.2%
타인 가족과 거주 2.7%
독거 16.5%
그룹생활 3.5%
※자료=재외한인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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