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문자 하느라 저마다 ‘섬’에 고립
▶ 동료와 점심 기다리며 화면만 쳐다봐
“스마트폰 때문에 가족 간 대화가 끊어졌어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 여러모로 편리한 기기임엔 틀림없지만 쓰다보면 ‘중독’이라고 부를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김모(40, 플러싱)씨는 최근 가족모임에서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실감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형과 동생, 조카들과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모임에 갔지만 분위기는 영 딴판이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참석자 6~7명이 소파 또는 식탁 주위에 둘러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던 것. 김씨는 “스마트폰 때문에 가족과 친구 사이에 대화가 없어졌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왔는데 이게 바로 우리 가족의 모습이라니 웬지 씁쓸했다”고 말했다
요즘 일부 직장인들도 근무시간에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메시지나 이메일을 체크하는 일이 일상이 되는 등 스마트폰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맨하탄에 있는 한인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이(32)모씨는 “지난주 직장 동료 3명과 타운 한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주문을 한 뒤 밥이 나올 때까지 단 한마디도 안하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봤다”며 “지금 생각해 보니 웨이트리스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좀 창피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부부간 갈등 요인도 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황모(29) 주부는 최근 남편과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남편이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자신과 대화를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황씨는 “남편이 퇴근 후 귀가해서나 또 함 외출을 나갈 때도 스마트폰만 쳐다보면서 사소한 일에도 얼굴 붉히는 일이 많아졌다”고 불평했다.
소비자 조사기관 인포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미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8,220만 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50%에 해당한다. 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약 2시간 정도다. 의학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소통의 단절을 초래하고 사람들을 디지털 기기의 노예로 만든다”며 “스마트폰이 있다고 하더라도 건강을 생각해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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